금융권, `1분 콘셉트` 전쟁…증강현실·빅데이터 등 이미지 쇄신 나서

2015년 금융권이 새로운 형태의 온오프라인 광고 마케팅을 선보이며 이른바 ‘1분 콘셉트’ 전쟁에 돌입했다. 과거 ‘빚 권하는 이미지 광고’에서 탈피해 증강현실, 빅데이터 등 IT기반 핀테크 사업 이미지 강화는 물론이고 새 캐릭터 교체까지 나서는 등 ‘전통금융’에서 ‘스마트금융’ 기반의 이미지 다지기에 나섰다.

금융권, `1분 콘셉트` 전쟁…증강현실·빅데이터 등 이미지 쇄신 나서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씨카드가 국내 최초로 광고 플랫폼에 증강현실을 도입했다.

‘버스정류장에 3초만 서있으면 세계 여행이 가능하다’는 다소 파격적인 콘셉트로 ‘비씨-유니온페이카드’가 서울 시내 버스정류장에 가상현실 여행 체험 존을 마련했다.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버스정류장을 캠페인 장소로 활용했다. 버스정류장 디스플레이에 접근하면 현재 자신이 서 있는 곳의 배경이 호주, 홍콩, 태국으로 변하면서 유명 관광지의 경관이 펼쳐진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진촬영한 후 QR코드를 찍으면 촬영된 사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등 소셜 채널로 공유할 수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디지털 분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증강현실과 인터렉티브 기술을 접목한 버스 쉘터 광고로써 카드사 중에서는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라며 “향후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리딩 카드 1위’라는 고정화된 이미지에서 탈피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빅데이터’를 광고 홍보 전면에 내세웠다. 짧은 시간에 상업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존의 금융권 광고의 트렌드와는 달리 빅데이터라는 IT기반 서비스에 감성을 융합했다. 세계 70억명의 사람들 중 나와 코드가 딱 맞는 단 한 사람을 찾아내는 어찌 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기적을 만들어내는 우리들의 사랑법을 스토리텔링했다. 유튜브 조회 수는 이미 100만을 넘어섰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각종 혜택이나 화려한 소비 생활을 강조하던 카드사의 기존 광고와는 달리 감성에 빅데이터 철학을 결합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대표 캐릭터 ‘희망로봇 기은센’을 정식 론칭하고 과거 송해씨 광고 기반의 서민금융 이미지를 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새롭게 선보인 캐릭터는 ‘희망로봇 기은센’과 ‘기운찬 가족’이다. 가족 캐릭터로 평생 고객화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태블릿PC를 손에서 놓지 않는 딸에게 스마트금융을 알려 주고 언제 어디서나 반갑게 달려오는 애완견의 모습을 통해 고객과의 정서적 유대 관계를 더욱 강화시켜 주는 콘셉트다.

캐릭터는 TV광고, 웹툰 등 각종 홍보와 마케팅, 상품 개발 등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며 이와 함께 ‘꿈을 실현하는 희망찬 금융의 날갯짓’을 콘셉트로 개발된 전용서체는 상품 브랜드, 통합기업이미지(CI), 마케팅, 홍보 등에 널리 활용될 계획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