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삼성SDS에게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수백억원 규모의 피해보상을 청구했다는 본지 보도 이후, 양사 사장이 투명하게 잘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보상 금액을 놓고 입장이 달라 협상이 오래 걸릴 여지도 남겼다.
14일 삼성수요사장단회의 참석차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SDS에 구상권 청구를 한 것과 관련 “양 사간 수치가 다르니 공정한 기준에 따라 잘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2월 삼성SDS 측에 4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전산장비 손실과 업무중단 등 피해 100% 보상을 요구하는 구상권을 청구한 바 있다.
현재 두 회사 법무조직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업계는 삼성카드 업무중단이 장기화된 점을 감안해 손해배상 청구 규모가 최대 4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원기찬 사장이 ‘수치가 다르다’는 발언은 피해규모 추산과 관련 삼성카드와 삼성SDS간 견해차이가 있음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카드와 삼성SDS간 손해배상 협상이 계열사간 ‘갈등’은 절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투명하게 손해배상 청구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구상권 청구를 하지 않으면 이는 엄연히 배임에 해당되기 때문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손해배상 협상과 관련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삼성카드가 청구한 손해배상 청구 내용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외부 손해사정법인을 선정, 삼성카드가 제기한 청구 내용을 검토 중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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