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중소기업 CAE 지원에도 오픈소스가 뜬다

중소기업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를 도입해 기업 연구개발(R&D)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도록 돕고 있다. 중소기업의 오픈소스 SW 도입을 확산하고 라이선스 비용을 줄이는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오픈소스 SW를 도입해 라이선스 비용 절감뿐 아니라 시스템 안정성 및 속도 개선에 나섰다. 지난 2011년부터 중소기업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제품 개발 등 모델링&시뮬레이션(M&S)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M&S 환경지원 사업’을 추진한 KISTI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는 오픈폼과 코드아스터 등 오픈소스 기반 컴퓨터지원설계(CAE) 솔루션을 도입했다.

중소기업 M&S 환경지원 사업은 KISTI가 보유한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이 제품 설계 단계를 가상화해 제품 개발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KISTI에 따르면 슈퍼컴퓨팅 M&S를 활용하면 주조나 금형 단계를 거쳐 시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개발 기간은 55.7%, 개발비용은 59.2%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KISTI는 카피당 1억원이 넘는 외산 CAE 솔루션 대신 오픈폼과 코드아스터 등 오픈소스 SW를 도입해 라이선스 비용을 줄였다. KISTI 관계자는 “M&S 사업으로 기업이 비용 절감을 꾀하려 하지만 높은 라이선스 비용으로 사업 참가를 망설이는 사례가 많았다”며 “오픈소스 도입으로 가격과 인력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오픈소스 SW 도입으로 비용 문제를 해결했지만 과제도 남아있다. 오픈소스 SW가 수치적 안정성과 정확도가 아직까지 상용 SW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다. KISTI 관계자는 “상용 대비 90% 수준의 성능을 내고 있지만 해석시간과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기업이 오픈소스 SW를 접할 수 있도록 매뉴얼 작업과 함께 SW 구조와 아키텍처를 개선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