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SOD `USB 메모리`로 일원화···클라우드 서비스 종료

KT스카이라이프가 개인영상녹화(PVR) 서비스 ‘SOD(SkyLife on Demand)’를 USB 메모리 저장 방식으로 단일화한다. 그동안 클라우드와 스토리지로 이원화됐던 PVR 저장 방식을 USB 메모리로 통일해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TV녹화 서비스 개편 안내’ 공지사항을 올리고 현행 클라우드·스토리지 방식 PVR 서비스를 오는 26일 USB 메모리 저장 방식으로 일원화한다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고객이 한층 간편하게 녹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저장 방식을 USB 메모리 하나로 통일한 것”이라며 “위성방송 전용 스마트 서비스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도 확대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D는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1월 출시한 차세대 PVR 서비스다.

통상 셋톱박스에 탑재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로 PVR 서비스를 제공했던 경쟁사와 달리 클라우드 솔루션과 16GB 이상 USB 메모리를 동시에 지원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클라우드 PVR는 저장용량 제한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50개 채널을 녹화해 1개월 간 사용자가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KT스카이라이프가 USB 메모리 저장 방식으로 PVR 서비스를 단일화하면서 클라우드 PVR 서비스는 출시 1년만에 중단되게 됐다.

일각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가 저작권 침해 논란을 피하기 위해 클라우드 PVR을 중단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업계는 KT스카이라이프 PVR 서비스의 저작권 침해 여부를 파악하는 회의를 열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PP 업계와 KT스카이라이프가 충돌한 이후 (KT스카이라이프의) PVR 사업이 지지부진했다”며 “그동안 제기된 저작권 침해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저장 기술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당시 PVR 서비스를 제공한 50개 채널과 모두 해당 서비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에 클라우드 PVR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작권 분쟁과 무관한 내부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USB 메모리 저장 방식은 내부에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을 적용해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