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급속한 도시화 및 인구 집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혼잡 비용은 의외로 어마어마하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전국 7대 주요도시를 비롯한 주요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혼잡 비용은 올해 33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고, 연간 국방비와 맞먹는 금액이다. 교통혼잡도를 줄이는데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배경이다. 이를 위해 도로를 확장하는 것이 가장 원천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이지만, ICT를 활용한 다양한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교통혼잡도 분석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맵피’를 서비스하는 현대엠엔소프트(대표 차인규)는 사용자들의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통혼잡도를 분석하고, 실시간 교통정보와 길안내에 이 패턴 데이터를 적용한다. 이를 통해 빠른 길 안내 등 내비게이션 품질 향상과 특화된 교통정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운전자들의 교통정보 활용도도 높아진다. 운전자가 특정 지역이나 도로 등을 관심구간으로 등록하면 핫스팟(교통정보 요약 맵) 형태로 원활, 서행, 지체, 정체 등 실시간 교통상황을 편리하게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운전자가 교통혼잡 구간을 회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 경로 탐색시 혼잡도가 낮은 도로를 우선 반영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통행 시간과 이동거리는 다소 늘어나더라도 혼잡하지 않은 도로를 중심으로 경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취합된 교통혼잡도 정보는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활용 가치도 크다. 특히 특정 지역과 시점의 교통혼잡도를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고, 기상 상황이 교통혼잡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도 분석 가능하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교통정보 품질 향상을 위해 주요 도로의 교통혼잡도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취합된 정보는 활용 여부에 따라 우리나라의 교통혼잡 비용을 줄이는데 활용할 수 있어 향후에도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맵피를 이용한 도로 교통혼잡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 일반도로 중에서는 청계천로(상행)의 교통 체증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남대문로(하행) △남대문로(상행) △대학로-훈련원로(하행) △압구정로(상행) △도산대로(하행) △삼일로(상행) △대학로-훈련원로(상행) △도봉로(하행) 등의 순이었다.
또 서울 도시고속도로의 경우 △노들길(상행) △서부간선도로(하행) △서부간선도로(상행) △노들길(하행) △동부간선도로(하행) △북부간선도로(하행) △강변북로(상행) △동부간선도로(상행) △올림픽대로(상행) 등 순으로 교통 체증이 심했다.
이번 결과는 서울 시내 일반도로 126개, 도시고속도로 16개 등 총 142개의 주요 도로에 대한 평일 및 주말 피크 시간대를 포함한 교통혼잡도를 분석한 결과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