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자신의 혈액이나 체세포를 이용해 ‘맞춤형 신경줄기세포’를 단기간에 생성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치매나 루게릭병 등 난치성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강경선 교수와 강스템바이오텍 연구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인간 신경줄기세포를 만드는 결정적 유도인자 ‘HMGA2’를 찾아내고 이를 활용해 1~2주 만에 신경줄기세포를 유도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HMGA2와 역분화 유전자 중 하나인 ‘SOX2’를 인간 체세포에 동시에 도입하는 방법으로 신경줄기세포를 유도했다.
이전까지 발표된 연구들은 동물 실험에서 쥐 피부 섬유아세포를 이용해 쥐 신경줄기세포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사람 체세포를 이용해 신경줄기세포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암 발생 등 안전성 문제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팀은 “인간 신경줄기세포 유도 프로토콜을 통해 치매, 파킨슨, 루게릭 등 신경퇴행성질환 및 신경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자신의 세포를 이용한 환자 맞춤형 신경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며 “관련 질병 발생과정 연구뿐 아니라 환자 특이적인 치료법과 약물 스크리닝(선별), 독성 시험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15일자 온라인에 게재됐고, 20일자로 출간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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