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밴드 주파수집성(CA)을 지원하는 ‘갤럭시노트4 S-LTE’를 21일 공식 출시한다. 지난해 6월 3배 빠른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위한 ‘갤럭시S5 광대역 LTE-A’를 출시한 지 7개월 만이다. 제품 출시와 함께 통신사 간 마케팅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말 공개된 적 있는 갤럭시노트4 S-LTE는 갤럭시노트4와 대부분 스펙이 동일하지만 속도에서 차이가 난다. 갤럭시노트4가 광대역 LTE-A(최고 속도 225Mbps)를 지원하는 반면에 갤럭시노트4 S-LTE는 3밴드용 모뎀칩을 장착해 최고 속도가 300Mbps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부터 3밴드 CA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세계 최초로 450Mbps(카테고리9 규격) 속도를 내는 ‘3밴드 LTE-A’ 네트워크를 시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LTE-A 스마트폰 ‘갤럭시 S4 LTE-A’, 광대역 LTE-A 스마트폰 ‘갤럭시S5 광대역 LTE-A’에 이어 3밴드 CA까지 ‘세계 최초’라는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갤럭시노트4 S-LTE가 향후 출시될 중저가폰(갤럭시A 시리즈)과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감소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갤럭시노트4 S-LTE는 21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급된다. 출고가는 95만7000원이다. SK텔레콤은 가입자에게 공시지원금 10만원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LG전자 3밴드 CA 단말기 G플렉스2를 이달 출시할 방침이어서 통신사 간 마케팅 대전도 불붙는다.
KT는 전국 85개 시에 3밴드 CA 상용망을 구축한 만큼 기술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순액요금제와 제휴카드를 활용하면 36만원 선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 활동도 펼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말 3밴드 CA 단말기를 상용화했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출시에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초기 물량이 많지 않아 단말기를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주요 경쟁 포인트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3밴드 CA에 특화된 콘텐츠 확보가 관건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기존 기술에서는 불가능했던 초고화질·실시간 콘텐츠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마니아를 중심으로 3밴드 CA 단말기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며 “대중성을 확보하려면 기존 LTE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신규 서비스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김용주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