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은 세계경영연구원(IGM)과 공동으로 ‘리더의 성공을 돕는 문제상황 탈출법’ 연재에 이어 시즌2 격인 ‘리더의 고민타파를 위한 아이디어’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회사 경영에서 겪는 갖가지 고민과 그것을 풀어나간 실제 사례, 요점을 일목요연하고 알기 쉽게 전달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애독을 바랍니다.
▲오늘의 고민
대박전자 인사팀 최 부장. 신입 사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들에게 리더들의 노하우도 전수해 주려고 멘토링 제도를 도입했다. 멘토와 멘티를 연결해주기 위해 사원 리스트를 꼼꼼히 살펴보는 최 부장. 대충 비슷한 사람끼리 붙여주면 될 것 같아 고향이 같거나, 같은 학교 출신끼리 엮어줬다. 어떻게 하나 지켜봤는데 결과가 영 신통치 않다. 밥 한 끼 먹고 끝나는 게 대부분이라니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일대일 멘토링 제도가 성공하려면 멘토와 멘티, 어떻게 맺어줘야 할까.
▲오늘의 성공 스토리
‘스피드 멘토링’을 통해 멘토와 멘티를 연결시켜주자. 스피드 멘토링은 멘티들이 정해진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멘토를 돌아가며 만난 후, 딱 맞는 ‘제 짝’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미국의 항공 전자장비 제조업체 록웰콜린스는 이 방법을 써 쏠쏠한 효과를 봤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걸까?
2012년 록웰콜린스의 주니어 직원들과 회사에서 잔뼈 굵은 리더들 30명이 스피드 멘토링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미리 놓인 테이블에 리더들이 앉고, 그 맞은편에 주니어 직원들이 한 줄로 쫙 앉았다. 멘토링이 시작되면, 한 사람당 4분 동안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4분 후 종이 치면 주니어 직원들은 다 같이 한 칸씩 옆자리로 옮겼다. 그렇게 해서 주니어 직원 한 사람이 최다 18명의 리더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했다. 4분을 알차게 쓰기 위해 사전 준비도 시켰다. 스피드 멘토링의 취지를 설명해주고 조언을 받고 싶은 고민이나 계획들을 미리 생각해보게 한 것이다.
덕분에 앞뒤 군더더기 없이 용건만 간단히 얘기할 수 있었다. 주니어 직원들은 회사에 어떻게 잘 적응할지, 커리어는 어떻게 개발할지 등 고민을 털어놨고 4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만족도 높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주니어 직원들은 마음 맞는 멘토, 어려움을 겪을 때 찾아갈 수 있는 멘토가 누군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더 얘기하고 싶다’면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멘토링 관계를 이어 나갔다. 실제로 스피드 멘토링이 끝난 후, 대부분의 주니어 직원들이 적어도 한 명 이상의 마음 맞는 멘토를 갖게 됐다. 이 제도는 리더들에게도 도움이 됐는데 다양한 주니어 직원들을 만나면서 재능 있는 ‘숨겨진 보석’을 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IBM은 조금 더 특이한 방식으로 스피드 멘토링을 열었다. 전 세계에 뻗어 나가 있는 글로벌 기업인 만큼, 공간 제약 없는 스피드 멘토링을 열었다. 바로 2008년 당시 유행하고 있던 가상현실 게임 ‘세컨드 라이프’를 이용했다. 게임 안에서 가상의 ‘멘토링 룸’을 만들어 놓고, 리더와 주니어 직원 각각 약 30명이 돌아가면서 15분씩 대화를 나눴다. 주니어 직원들은 멘토링 후 딱 맞는 멘토들을 찾을 수 있었고 참가자들 중 약 85%가 필요했던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지금 당신이 속한 회사도 멘토와 멘티를 효과적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고민 중인가? 학연·지연으로 대충 짝 지어주는 뻔한 멘토링에서 벗어나 ‘스피드 멘토링’을 활용해보자.
도움이 필요한 주니어 직원과 그 요구에 딱 맞는 노하우를 가진 리더를 연결하면 일대일 멘토링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리=윤희정 IGM 글로벌 비즈킷 콘텐츠제작본부장
공동기획:전자신문·IGM창조비즈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