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쌍용차 사장, 3월 주주총회서 용퇴

이유일 쌍용차 사장, 3월 주주총회서 용퇴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6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용퇴한다.

이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서울에서 열린 신차 티볼리 시승 행사에서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티볼리는 쌍용차가 마힌드라에 인수된 뒤 처음 선보이는 신차”라며 “티볼리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된 이 시점이야말로 대표라는 무거운 책임을 내려놓기 적절한 때”라고 말했다. 또 “쌍용차로서는 이제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하는 중대한 시기라 좀 더 젊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인물이 와서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가 있다”고 용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북미법인 사장 등을 역임하며 30년간 현대차에 근무한 이 사장은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2009년 2월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되며 쌍용차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에 의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후 현재까지 쌍용차를 이끌어왔다.

이 사장은 “사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5000명이 넘는 회사를 이끄는 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압박감이 상당하다”며 “이미 재작년 연임할 때부터 마힌드라 회장에게 올해는 대표이사직에서 반드시 물러날 것임을 누차 이야기했고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마힌드라 회장도 이에 수긍했다”고 덧붙였다. 또 “쌍용차는 한국 회사고 한국 정서를 모르면 일을 할 수가 없다”며 후임 사장으로 마힌드라그룹이 인도인을 선임할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회사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고문이나 이사회 의장 등 다른 직책을 맡아 쌍용차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 사장이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미국 진출 등 쌍용차가 글로벌 회사로 사세를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