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만의 해외 수주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닛케이산업신문은 대만 경제부 발표를 인용해 대만 해외 수주액이 전년 대비 6.7% 늘어난 472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대만 해외 수주는 주력 분야인 IT 분야에서 스마트폰 부품 생산과 단말기 생산 수주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분야별로 스마트폰 등 완제품 중심의 정보통신 수주액은 전년 보다 9.4% 증가한 1271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은 12% 커진 1187억달러다. 기계분야 역시 224억달러로 전년보다 11.6% 늘어났다.
기업별로는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28% 늘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단말기를 조립하는 혼하이정밀과 페가트론도 전체 수주액을 견인했다.
국가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주요 국가 수주액은 모두 연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의 수주액은 전년보다 7.2% 커진 1185억달러로 가장 컸다. 중국은 4.1% 늘어난 177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만 경제부는 지난해 해외 수주액을 발표하며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제조업 회귀 현상으로 8년 만에 중국 수주액이 미국을 밑돌았다”며 “올해 전체 수주액은 세계 경기에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기록을 상회하는 결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밀 기기와 화학제품 수주액이 각각 6.3%, 0.7% 감소한 것에 대해 “중국 공급망이 성장하며 수주가 줄어든 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정밀기기와 화학 제조업체의 부상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