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드롭박스... 미국 기업들, 이스라엘 스타트업 군침

미국 정보통신(IT) 업계가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나섰다. 드롭박스에 이어 아마존까지 일주일도 안 돼 두 글로벌 기업이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을 사들였다.

글로벌 IT 업체 아마존이 이스라엘 칩 스타트업 ‘안나푸르나랩(Annapurna Labs)’을 인수한다고 뉴욕타임즈(NYT) 및 외신은 25일 전했다. 인수 금액은 350억~370억달러 사이로 예측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대형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 드롭박스의 이스라엘 애플리케이션 개발 스타트업 클라우드온(CloudOn) 인수에 이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미국 IT기업이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두 번째로 인수한 셈이다.

안나푸르나랩은 지난 2011년 아비그도르 윌렌즈(Avigdor Willenz)가 세운 스타트업으로, 컴퓨팅 및 스토리지 서버의 전력 효율성을 높여 데이터 전송 속도를 올리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한다. 글로벌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암(ARM)과 벤처캐피탈(VC) 월든인터내셔널로부터 투자받은 바 있다. 아비그도르 윌렌즈는 지난 2001년 마벨테크놀로지가 사들인 무선칩 업체 갈릴레오테크놀로지의 설립자다.

아마존은 안나푸르나랩의 기술을 응용해 자사 클라우드 사업을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센터 장비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아마존은 인수 후 이 회사를 기반으로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워 아마존웹서비스(AWS)용 제품을 개발하게 할 예정이다.

앞서 드롭박스는 온라인 문서 편집 앱 업체 클라우드온을 사들인 바 있다. 클라우드온은 지난 2009년 만들어진 스타트업이다. 드롭박스 외 구글 드라이브 등 다양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와 연계해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와 엑셀 문서를 편집하는 앱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기준 사용자는 약 900만명이다.

드롭박스는 클라우드온으로 기업(엔터프라이즈) 고객용 문서 관리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파일 동기화, 보관 기능 등 문서 기술과 관련된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해 11월 MS와 협력 관계를 맺은 뒤 12월 ‘프로젝트 하모니’를 공개하고, 줄립·핵패드 등 관련 업체를 연이어 사들였다. 드롭박스는 클라우드온 소속 기술자 30여명을 자사에 불러들이고 이스라엘 사무실은 유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