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는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중국의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약진했던 미국 인터넷 기업들을 가리키는 용어인 ‘TGIF’(Twitter·Google·iPhone·Facebook)와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지난해 중국 BAT의 기세는 한마디로 파죽지세였다. 알리바바는 작년 9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첫날 시가총액 2314억달러(약 242조원)를 기록하며 단숨에 페이스북 시가총액을 가볍게 넘어섰다. 이는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1531억달러)과 이베이(65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금액이었다. 바이두와 텐센트도 각자의 주력사업인 검색엔진과 모바일 메신저 분야에서 구글, 와츠앱 등을 위협하고 있다.
BAT 기업들은 내수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검색, 전자상거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플랫폼을 중심으로 모바일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 사업 부문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결제, 인터넷금융,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생태계 구축, O2O(Online to Offline), 스마트카 등 신사업에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성장 발판을 다지고 있다.
BAT의 급성장은 국내 IT 기업들에도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중국 인터넷서비스산업의 발전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BAT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면 국내 기업들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져 우리 인터넷 생태계의 발전에 심각한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