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지난 해 준비로 올해 성과 낼 것”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1년을 준비의 해로 소개하고, 올해를 성과 창출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확신했다.

27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26일 KT광화문빌딩(East) 입주식을 가진 황 회장은 “지난 1년간 KT 전체가 미래비전을 수립하고 통신을 성장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황창규 KT 회장 “지난 해 준비로 올해 성과 낼 것”

이어 황 회장은 “올해 미래 융합 사업과 글로벌 사업의 성과가 가시회될 것”이라며 “성과가 1년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변화를 위한 1년

황 회장은 이날 “1년간 변화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며 취임 이후 1년을 회상했다.

황 회장은 취임 이후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 계열사 정리 등을 단행하는 등 과감한 KT 변화를 도모했다.

임원 축소와 80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는 방식으로 경영 합리화를 추진했다. 자회사 매각 등도 이의 일환이다.

이와 동시에 기가 토피아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스마트 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서비스 등 5대 미래전략 사업을 선정했다.

지난 연말에는 일부 조직을 개편, 5대 미래전략 사업의 실행력 제고와 글로벌 시장 진출 준비도 완료했다.

황 회장의 기가토피아 비전은 기가 인터넷 상용화 등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조만간 2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IPTV 가입자도 작년 12월 기준으로 585만명을 확보했다.

통신 본연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반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KT 무선 가입자는 1732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만여명 늘었다. 인터넷도 지난해 8월부터 순증 1위를 탈환, 12월 812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황 회장이 “지난 1년간 준비를 잘 했다”고 자평하는 이유다.

◇성과를 위한 1년

지난 1년간 준비에 전력한 만큼 올해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황 회장의 자신감이다.

황 회장은 “통신을 강화하고 미래융합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KT그룹은 오는 2016년 미래융합사업과 글로벌 사업 분야 매출 목표를 2조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황 회장은 통신 강화 전략으로 기가인터넷을 바탕으로 기가 인프라 확대와 5세대(5G) 이동통신 선점 등을 손꼽았다.

사물인터넷(IoT) 등 초연결 시대를 KT가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황 회장은 “오는 3월 MWC 2015에서 기조연설한다”며 “트래픽 밀집지역에서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기술(Ultra-denseNetwork) 등 5G 인프라 구축 기술을 세계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융합사업 성과도 자신했다. 황 회장은 “스마트에너지 부문에서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이 취임 2년차 성과를 자신했지만, 처한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당장 통신시장의 고착화 현상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 KT의 기가인터넷이 유선 시장은 물론 무선 시장 판도를 바꿀 특단의 카드로는 부족함이 있는 게 사실이다.

통신과 ICT를 바탕으로 하는 미래융합사업도 마찬가지다. 최근 수년간 KT를 비롯해 모든 통신사가 융합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KT 미래융합사업의 성과 크기에 따라 황창규 회장의 2년차에 대한 평가가 좌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