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SO들 연봉 ↑↑... 업계, “CISO 어디 없나요?”

연이은 사이버 보안 위협에 미국에서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CISO를 채용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지난 6개월간 연봉이 급증하는 등 수요 부족 현상까지 빚어졌다.

잇따른 사이버 해킹 공격으로 미국에서 정보보안에 대한 위기감이 급증해 CISO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수요는 늘어났지만 지식과 경험 모두를 갖춘 적임자가 부족해 빚어진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헤드헌터 전문 업체 CT파트너스의 피터 메츠거(Peter Metzger)는 “CISO의 보수가 거의 날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 6개월간 포춘이 선정한 100대 기업 CISO의 평균 연봉이 이전보다 3분의 1이나 많아졌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대형 금융사와 헬스케어 업체, 대형 보험사가 CISO에 1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줘 평균 보수의 급상승을 초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산업계의 CISO 평균 연봉도 50만~60만달러로 지난 2013년보다 2~3배 가까이 뛰었다.

CISO 선임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각 기업 최고정보담당책임자(CIO)는 연봉을 높여도 능력 있는 CISO를 뽑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사이버 보안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사람을 찾기 힘든 게 근본적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6개월간의 물색 끝에 지난달 첫 CISO를 고용한 기상 전문 업체 웨더컴퍼니의 브라이슨 콜러(Bryson Koehler) CIO는 “모든 산업계를 샅샅이 뒤져 사업 진행 과정을 줄이지 않고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게 기술적 역량을 감안해 겨우 CISO를 뽑을 수 있었다”며 “CIO로서의 직무 중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미국은 업계 3위 유통업체 ‘타깃(Target)’의 신용·직불카드 정보 유출 사건을 비롯해 홈디포, 소니픽처스 사건 등으로 기업들의 사이버 보안 리스크가 커졌다. 여기에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0일 내에 정보 유출 내역을 공개하는 내용 등이 담긴 사이버보안 강화법을 제안하면서 CIO의 직무 부담이 늘어나 CISO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상태다. 지난 6월 기준 안전관리임원(CSO)이나 CISO를 고용 중인 곳은 미국 전체 기업의 28%에 불과하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