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간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자동차 분야 창업 생태계 조성, 수소연료전지차 연관 산업 육성, 서민주도형 창조경제 모델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 혁신센터는 총 2개의 센터가 동시에 출범하며 차별화된 역할과 기능으로 이원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북구 오룡동 광주과학기술원에 자리잡은 1센터는 자동차 분야에 집중, 주변 연구시설과 연계해 기술 특화 창업(자동차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 관련)과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특히 차량의 모든 전장부품을 실제 위치에 배치, 시각화한 자동차 전장부품 구성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설치했다.
서구 양동 KDB(옛 금호생명) 빌딩에 들어선 2센터는 서민생활 지원사업을 맡으며 소상공인과 문화·예술창업 등에 특화된 창업 보육과 시제품 제작을 돕고 서민주도형 창조경제 모델을 제시한다.
광주혁신센터는 우선 수소연료전지차 연관산업을 적극 육성한다. 세계 수소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해서다. 수소는 오염물질 배출이 없고 생산이 쉬워 궁극의 차세대 에너지로 꼽힌다.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가 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도 경쟁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수소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2030년에는 약 400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광주는 수소에너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전방산업과 연구 및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3대 부생수소 생산기지가 인근 여수산단에 있고, 광주과기원·전남대·자동차부품연구원·그린카부품산업진흥재단 등의 연구시설도 갖춰져 있다. 연료전지(40여개), 모터(20여개), 배터리(10여개), 인버터(10여개) 등 수소연료전지 분야 관련 기업도 80여 곳에 이른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수소연료전지 국산화와 성능향상 등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학연이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연료전지 분리막 개발(코멤텍), 연료전지용 가스켓 소재 개발(전남대·금호폴리켐), 수소안전 저장·이송 기술개발(하이리움), 수소연료전지차 V2G(친환경차 충전 전력 외부 송전기술)용 인버터 개발(시그넷시스템) 등 산학연 공동 기술개발 프로젝트가 시행된다.
또 융합스테이션 플랫폼도 구축한다. 융합스테이션을 활용하면 연료전지발전 사업과 V2G 시범사업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의 수익성을 분석할 수 있고 관련 제품과 기술의 성능도 평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광주 혁신센터는 자동차 연관산업의 창업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300여개의 차량 전자장치 부품 전체를 분해해 연결구조 및 기술정보를 제공하는 구조물을 구비, 예비창업자의 아이디어 개발을 유도한다.
자동차전문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보유한 미사용 특허 1000여건을 제공한다. 자동차 전문 테스트베드 공간을 제공하고 자동차 전문장비 보유기관 간 협력체제도 구축한다.
중소·벤처기업의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지원한다. 2015년부터 5년간 매년 40개사에 컨설팅과 정보통신기기 구입비를 무상으로 지원(회사당 2000만원)하고 시스템 구축비용은 보증대출 지원한다.
법률과 금융, 기술 지원도 제공한다. 법률은 법무부, 금융은 금융위원회, 기술은 현대차그룹이 맡아 돕는다. 특히 법무부는 공익 법무관을 창조경제혁신센터 최초로 파견, 상주시킬 예정이다. 창업자금 및 펀드, 입주공간, 사업 인력 채용, 네트워킹 활동, 국내외 전시 등 다양한 사업화 및 판로개척 지원도 병행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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