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협회 "변형된 車 복합할부상품 반대"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카드사의 신용공여일을 연장한 변형된 자동차 복합할부상품 출시에 반대 입장을 내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회장 김용근)는 28일 자료를 내고 “복합할부는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과 위험의 상당부문을 할부금융사에 전가해 카드사 자금조달 비용과 대손비용이 낮게 발생하는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또 “카드사가 신용공여일을 연장하더라도 자동차 업체로부터 부당하고 과도한 수수료를 편취하는 구조는 그대로 존속한다”고 주장했다.

복합할부는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차 값을 결제하면 카드사는 하루 뒤에 자동차 업체에 차량대금을 지불한 뒤 다음 날 할부금융사로부터 해당 대금을 받는 구조다. 소비자는 할부금융사에 대금을 갚으면 된다.

현대차는 복합할부 상품의 신용공여기간이 2~3일에 불과한 만큼 카드사들에 신용카드 수준(1.9%)의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1.3∼1.5%)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지난해 11월 복합할부 수수료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했으며, BC카드는 협상이 무산되면서 복합할부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현대차는 2월 중순 가맹점 계약이 종료되는 신한카드와 수수료율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며, 3월에는 삼성카드와 협상에 나선다.

삼성카드는 현대차의 수수료율 인하 논리에 맞서기 위해 내달 초 신용공여기간을 일반 상품과 같이 30일 수준으로 늘린 새 복합할부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규모는 1조2500억원이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카드를 제외하고는 규모가 가장 크다.

협회는 “과도한 복합할부 수수료로 자동차 업체들이 판촉 재원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가격의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복합할부 상품은 단순 명료한 체계 속에서 하향 조정된 수수료율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