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사상 처음으로 민간 자본을 유치, 기존 우체국을 재건축하고 임대한다.
전국 168개 우체국 창구 공간을 축소하거나 금융창구를 재배치해 여유 공간을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민간에 개방한다.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준호)는 30일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우체국 제휴·협력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우본은 민간 자본을 활용해 서울 용산·양천우체국, 경기 안양집중국·성남우체국, 부산 해운대수련원 등 다섯 곳을 재개발한다. 상반기 개발 타당성 분석을 완료하고 연차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여의도·마포·구의·영동 네 개 우체국을 자체 예산으로 재건축한다. 올해와 내년 설계를 시작, 오는 2018년과 2019년 완공할 예정이다.
우체국을 자체 예산·민간 자본으로 재건축하고 호텔·업무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을 비롯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구체적 수익 규모를 예상하는 건 이르다”고 전제했지만 “수익형 부동산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우본 본연의 업무인 우정사업에 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본은 또 기존 우체국을 민간에 개방한다. 기존 우체국 공간 일부를 민간에 개방해 지역 우수제품 판매 공간과 소상공인 영업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체국을 활용한 공공 서비스 위탁 업무도 추진한다. 우본이 IR에 앞서 실시한 수요 조사에 따르면 인구주택총조사를 비롯해 출입국 관리업무, 노무 관련 민원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본은 광고, 판매 대행, 복지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휴 사업을 발굴, 지원할 계획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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