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긁은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대비 40% 늘어난 1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카드 사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쇼핑, 숙박, 음식, 의료 순으로 지출액이 많았다. 지난해 의료비는 50%나 급증해 5000억원을 넘어섰다.
신한카드와 한국문화정보원은 지난해 비자, 마스터, 은련 등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 사용액 전체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6조1300억원으로 전체 56.3%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카드를 62.6%나 더 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이 1조6800억원으로 15.4%를 차지했다. 미국은 7.8%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분류한 결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47.7%였다. 여기에만 외국인들이 5조2000억원을 카드로 긁었다. 전년 대비로는 44.2%나 늘었다. 숙박 비중이 34.1%에 달해 뒤를 이었다.
의료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7%였다. 전체 500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51.3%나 늘었다.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인이 의료분야에만 2664억원을 썼다. 러시아 사람이 833억원을 긁었다. 미국(458억원), 카자흐스탄(227억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카자흐스탄이 한국에 쓴 의료비 비중은 1년사이 무려 152.9%나 뛰어올랐다.
시도별로는 서울, 경기, 부산, 인천, 제주 순을 기록했다. 서울이 7조 9200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72.8%를 차지했다. 이 중 명동이 있는 중구 비중만 전체 30%에 달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
길재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