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융합이 금융권을 휘몰아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금융과 IT 융합으로 불고 있는 핀테크 광풍에는 아직 순항 항로를 못 찾고 있다. ‘한국의 핀테크’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감을 못 잡고 있다. 이에 매주 월요일 [스마트금융, 얼리어 리더를 만나다]라는 코너를 통해 선택이 아닌 필수, 금융산업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스마트금융 분야를 이끄는 리더가 준비하는 미래전략을 들어봤다.
“고객 거래 패턴과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는 물론이고 사기예방(FDS) 등 보안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올해 IBK기업의 스마트금융 핵심은 ‘인텔리전트 뱅킹’ 구축입니다.”
이근주 IBK기업은행 스마트금융 부장은 영업점과 자동화기기,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상담정보까지 공유하는 진정한 ‘옴니채널’ 금융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포함한 고객과의 모든 접촉기록, 상담내용, 신용정보 등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수집·분석해 개인별 맞춤화 금융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인텔리전트 뱅킹’을 국내 최초로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소매금융 기반이 시중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은행에 비대면 채널의 고도화는 생존과 직결되는 우선 해결 과제다. 아울러 최근 광풍으로 표현되는 핀테크 사업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영역이다.
이 부장은 “금융 서비스 고도화는 물론이고 핀테크 기업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구축 중인 IBK 원뱅크 통합 플랫폼을 통해 금융 슈퍼마켓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뱅크라는 오픈 플랫폼을 십분 활용해 다양한 금융상품뿐 아니라 외부 제휴나 핀테크 업체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그는 “국내 핀테크 열풍의 시작은 모바일 지급결제지만 금융데이터 분석, 금융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며 “결국 금융사의 핀테크 차별화는 금융 플랫폼 고도화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금융거래부터 상품, 상담, 가입까지 모든 은행 거래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완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스마트폰 확산에 발맞춰 창구에서 판매중인 모든 상품을 비대면 채널에 100% 탑재하는 사업으로 조만간 종이통장 없이도 창구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태블릿브랜치 강화에도 나선다.
이 부장은 “태블릿PC를 활용해 전자회의 시스템 도입과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한 전자문서 시스템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스마트 오피스 환경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오픈한 포스트 차세대 연계 사업도 펼친다.
고객 거래 정보와 이용 채널을 통합 관리하는 ‘비즈 허브’를 기반으로 금융상담과 상품추천을 자동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보인다. 아울러 스마트폰에서 거래 심화 단계에 따라 창구직원이 응대한 수준으로 모바일 맞춤 서비스도 상용화한다.
이 부장은 “법적 규제가 완화되면 핀테크 요구에 언제든지 대응 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 태세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