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한은행은 스마트뱅킹 3.0 프로젝트를 통해 비대면 풀뱅킹(은행 영업점에서 발생하는 모든 업무가 비대면에서 가능한 인프라) 구축에 돌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비대면 채널 업무를 확대하고 여·수신 상품 라인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권준석 신한은행 미래채널본부 부장은 금융의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되 급변하는 핀테크 환경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나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국내 혁신성 1위를 차지한 신한은행은 스마트금융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 6일 기업인터넷뱅킹을 전면 개편해 기업고객을 위한 신개념 플랫폼을 한발 앞서 내놨다.
권 부장은 “스마트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S뱅크’를 스마트금융 서비스 통합센터화하고 펀드센터 앱을 통해 투자 관련 콘텐츠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옴니채널 트렌드에 맞춰 대면과 비대면 채널 융·복합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기존 스마트명함과 같은 추진 과제를 활성화해 영업점과 스마트금융 연결고리를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신한은행은 ‘마이 신한페이’와 ‘TV머니 서비스’ 고도화 작업에도 착수한다.
권 부장은 “다양한 핀테크 기업과 제휴 마케팅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와 신시장 개척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출시한 ‘신한 저축습관 만들기’ 적금이 하루 1000좌 이상 판매된 것도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이 시장에 통했기 때문이다.
핀테크 사업 확장과 관련해서는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장은 “규제가 완화되는 것은 맞지만 즉시 대응보다는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타트업과 IT기업과의 공격적인 제휴를 통해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 바로 사업화할 수 있는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권 부장은 “지난해 지불결제(PG)사와 제휴를 통해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 직불결제 서비스를 선보였고 통신·보험사와의 제휴로 ‘유심(USIM) 스마트인증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스마트금융 부문에서 여러 사업 모델을 확장 중”이라고 전했다. 상반기 중에는 모바일 전자통장과 모바일 지불결제 기능이 결합된 신개념 ’모바일 통장지갑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이 회사는 핀테크 전담 대응 팀을 구성해 업종을 불문하고 선도업체와의 제휴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권 부장은 “채널강화의 의미를 질적인 면에서 고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대면 풀뱅킹과 O2O 개념의 채널 융·복합, 핀테크 대응 등이 모두 같은 맥락으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용은행 설립과 관련 권 부장은 “사실 국내 은행 비대면 채널이 매우 발달해 외국에서 선보이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서비스를 이미 제공 중”이라며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단순히 예금·대출금리를 올리고 낮추는 수준으로 비즈니스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