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 국산 DBMS로 '죽의 장막'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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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닻을 올렸다. 미국 중심의 외산 소프트웨어(SW)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중국의 ‘취 IOE(IBM·오라클·EMC)’ 전략과 맞물리면서 우리 SW기업이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국산 DBMS업계의 매출 향상과 인력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대표 장인수)는 최근 중국 최대 서버판매 기업인 인스퍼정보와 중국 내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협약을 체결하고, 중국 시장에 공급되는 서버·스토리지 정보통신(IT) 인프라를 운영할 DBMS로 티맥스의 ‘티베로’를 공급하기로 했다.

계약에 따라 지난해 올해부터 인스퍼정보가 판매하는 서버에 국산 DBMS가 탑재된다. 인스퍼정보는 지난해 49억위안(약 85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만간 설립될 합작법인을 통해 올해 티맥스가 공급할 DBMS 물량은 최소 600억원 어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에서 DBMS 성능이 검증돼 인지도가 높아지면 티맥스 매출은 급성장할 전망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금융·국방·공공기관 등 IT 기반을 국산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IT인프라 국산화를 국가 안보 전략으로 인식하면서 기존 IBM·오라클·EMC 등 외산 중심의 IT인프라와 SW 종속 탈피를 추진했다.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것이 인스퍼그룹이다. 티맥스와 협약을 맺은 인스퍼그룹 계열의 인스퍼정보는 서버 매출 중국 1위, 세계 5위를 기록 중인 회사로,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기기·운용체계(OS)·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등 다양한 서버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시스템SW인 DBMS는 자국 내에서 적합한 제품과 공급 기업을 찾지 못하는 상항이었다.

티맥스는 지난해부터 중국 DBMS 시장 진출을 위해 수요 기업을 상대로 벤치마크테스트(BMT) 등 성능평가와 제품 홍보 및 영업에 집중했다. 이번 인스퍼와의 협약은 ‘취 IOE’를 원하는 인스퍼와 티맥스의 해외 진출 전략이 맞물린 성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퍼는 오라클·IBM 등 외국산 IT기업 독점을 깨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 전략을 취해왔다”며 “하드웨어뿐 아니라 DBMS 등 핵심 SW의 통합과 시너지 창출을 위해 티맥스와 전략적 제휴를 선택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한중 DB 관련 학회 등 학계와 산업계의 교류도 이번 협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의견이다.

티맥스는 중국 시장 진출과 더불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연구개발(R&D)과 인력 투자를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맥스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제품 판매와 기술지원을 위한 신규 인력 채용을 80~100명 수준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맥스와 인스퍼 합작회사는 글로벌 서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도 담당한다. 기존 IOE 서버 일색이던 서버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퍼 서버가 세계 시장 진출을 시작하면 가격 경쟁 등 시장 재편이 시작될 것”이라며 “DBMS를 함께 공급하는 티맥스 입장에서는 시장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호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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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