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속도, 연료 잔량, 길안내 정보 등을 운전자 바로 앞의 유리창에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장치다.
지난 1960년대 항공기에 처음 적용됐고, 2010년 이후 자동차로 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별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프로젝터용 레이저 구동 칩, 화면 확대용 디스플레이로 구성된다.
자동차 제조사 중에서는 지난 2003년 독일 BMW가 처음 도입했다. 독일 아우디, 일본 도요타 등이 이를 적용한 자동차를 선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2년 기아자동차가 K9에 처음으로 차용했다. LED 타입이나 TFT-LCD 타입, 프로젝터 타입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열린 ‘2015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첨단 자동차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이 중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넣은 신형 쏘나타와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네시스가 눈길을 끌었다.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 시 필요한 정보가 전면 유리창에 3차원(3D) 이미지로 구현됐다. 기존보다 크기가 약 4배, 해상도는 6배가량 좋아졌다.
올해 열린 CES에서는 새로운 자동차 기술들도 대거 소개됐다. 자율주행차 등이 눈길을 끈 가운데 운전자의 전방 주시를 도와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술의 진화도 눈에 띄었다.
최근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클래스에는 한층 진화된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운전자 전방 유리창에 주행속도, 내비게이션 등 정보를 띄우는 것은 물론이고 운전자 눈높이에 맞춰 화면의 높낮이가 자동 조절된다. 차가 내리막길을 주행할 땐 유리창에 뜨는 디스플레이 높이도 시선을 따라 조절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