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농협 금융보안 사고 방지 원년의 해로 만들 것입니다. 이를 위해 e-FDS시스템 구축이 진행 중이며 내달 금융권 최초로 안심보안카드 보급에 나설 예정입니다.”
손병환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 부장은 “농협은행의 보안성을 대폭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최근 농협은행은 각종 금융보안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방책을 마련했다. 지난달 9일 텔레뱅킹 이용한도를 1일 300만원으로 축소했다. 지난해 말에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FDS e금융사고 예방센터를 설치했다.
손 부장은 “올 하반기 2단계 FDS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고객 거래단계 안전 강화를 포함한 투트랙 보안체계를 확립해 전자금융사고를 획기적으로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핀테크(Fintech) 시장에도 농협만이 보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농협은행은 스마트금융부 내에 핀테크 전담팀을 꾸렸다. 중장기 핀테크 전략 수립과 외부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손 부장은 “다음카카오, 네이버 등과 협업체계를 추진하고 은행 내 핀테크지원센터를 개설해 기술도입 뿐 아니라 자금지원, 법률자문, 경영컨설팅 등 핀테크 기업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로는 간편 지급결제 확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 구축과 인터넷 전용은행 설립 등 법과 제도의 정비 상황을 감안해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손 부장은 “향우 전개될 핀테크 시장에서 농협은행은 강력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핀테크 기업에도 이 같은 경쟁력은 큰 촉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종속 우려에 은행권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손 부장은 “거대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알리페이, 애플페이 등이 국내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경우 국내 금융 시장 판도나 고객 거래 형태가 송두리째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술력이 비교적 취약한 국내 핀테크 기업은 도태되고, 지급결제 시장 주도권이 해외 공룡 IT기업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종식을 불식하기 위해 농협은행은 차별화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농협이 보유한 강점을 융합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농협중앙회와 함께 모바일 에이마켓을 구축할 계획이다. 농산물 전자상거래를 모바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올 연말까지 스마트금융센터를 출범해 온라이나 오프라인 채널의 유기적인 ‘옴니채널’을 구축한다는 목표도 잡았다.
손 부장은 “대면과 비대면 구분 없는 옴니채널을 구축하고 비대면 상품 확대를 통해 스마트금융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국내 최대 계좌기반, 농산물전자상거래, 농협금융계열사간 시너지 상품 등 농협만의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