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기술과 3D 기술, 음향·진동 기술 등의 발전으로 시각적·청각적 가상현실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다. 하지만 진정한 4D 가상체험을 가능하게 할 촉감 부분에서는 눈에 띄는 발전을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임머전사 산호세 연구소 연구진은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때 촉감에 해당하는 터치감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소프트웨어 등으로 시각과 청각적 효과를 이용하는 수준을 넘어 보다 실제적 촉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사용자가 실제로 특정 장소에 있지 않더라도 섬유와 같은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터치 스크린상의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블릿PC의 스크린에서 손가락을 쓸어내리면 카펫 혹은 잔디밭을 만지는 것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감각을 체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손가락과 스크린 사이에 전지적 감각을 변화시키도록 터치스크린에 일종의 전도성 레이어를 활용했다. 마찰감각과 같은 부분이 이를 이용해 만들어진다.
단순한 형태의 슈팅 게임부터 원거리 촉감 전달까지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일부 햅틱 기술 관련 신생기업들은 비슷한 정전식 기술을 응용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 장치에 적용해 안전운전을 지원하거나 가상현실 게임과 상호작용하는 기능이 적용된 게임기 컨트롤러 등이다.
전문가들은 터치의 행위와 응답이라는 반응 사이에 나타나는 시간적 지연현상 등 해결과제가 여전히 높다고 평가한다. 인간의 두뇌가 수백만초 단위로 신경 반응이 작동하는데 시간적 측면의 지연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어떤 기술이라도 아직까지는 게 느껴진다는 지적이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햅틱 기기가 완전한 터치감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개선된 햅틱 기술 개발과 더불어 이 같은 기능을 지원하는 장비 개발이 꾸준히 이뤄지면 보다 원격 혹은 가상현실에서 보다 실제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기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
박정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