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무선충전 기능 기본 채택... 기능 혁신 넘어 이종산업 간 융합 가속

무선충전 기능을 기본으로 적용한 갤럭시S6가 발표되면서 세계적 가구업체 이케아가 주목받았다. 무선충전 송신패드를 내장한 테이블과 사무용 책상, 거실등, 침대 사이드 테이블 등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무선충전 송신패드가 탑재된 이케아 램프와 테이블(사진:Ikea)
무선충전 송신패드가 탑재된 이케아 램프와 테이블(사진:Ikea)

기존 가구에 무선충전 송신패드를 설치할 수 있는 키트도 곧 판매한다. 삼성전자 역시 언팩행사에서 무선충전 기능을 대중화하고자 이케아와 손잡고 다양한 제품을 공동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케아 외에도 국내외 가구업체 다수와 유통업체, 통신사 등이 무선충전 관련 제품을 출시하려 무선충전 송신(Tx)모듈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갤럭시S6가 본격적인 이종 산업 간 융합을 촉진하는 분위기다.

전자부품 업체 고객군이 전통적인 정보통신(IT)산업계를 넘어 보다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된다. 삼성전기는 앞서 지난 CES에서 무선충전 송신모듈 내장 테이블을 전시해 가구 업계 관계자 이목을 집중시켰다.

갤럭시S6에 들어가는 무선충전 수신(Rx)모듈은 삼성전기와 아모텍, 알에프텍 등 국내 전자부품업체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충전 기술은 최근 충전 효율성을 기존 케이블 충전 대비 90%까지 끌어올렸고 이물감지, 과충전 방지 기능 등을 추가하면서 안전성을 개선했다. 전자기기 내부 전력운용을 제어하는 PMIC 무선충전 전력 수용 한도가 개선되면 충전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신부 관련 부품시장 수혜는 세트업체 일부 협력업체로 국한된다. 하지만 송신모듈 시장은 보다 다양한 업체에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세계 무선충전 표준화 단체인 WPC 내부에서도 공통 특허풀을 조성해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제 막 시장 개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가능한 많은 업체가 시장에 참여해 인프라 구축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취지다.

송신모듈뿐만 아니라 전자파 차폐용 페라이트 시트, 무선 전력 집속용 PMS 소재 등 관련 후방산업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연내 무선충전 방식별, 용량별 시험인증 시범서비스를 선보여 무선충전 효율성과 안전성 기준을 마련하고 우수한 제품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후방 지원할 예정이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무선충전, 지문인식, 삼성페이 등을 품에 안은 갤럭시S6 출시는 단순히 스마트폰 기능적 혁신을 넘어 다양한 융합산업 태동 시발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전자 부품업계도 새로운 고객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