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인쇄회로기판(PCB) 기업 심텍이 올해 DDR4 D램 시장 확대를 기회로 수익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멀티칩패키지(MCP)·플립칩(FC) 칩스케일패키지(CSP) 등 기존 주력사업도 지난해 4분기부터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어 올해 실적 상승세에 파란불이 켜졌다. 지난 2010년 DDR3 D램 시장 확대를 기회로 상당한 수익을 냈던 심텍이 DDR4 시장에서도 영광의 시절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DDR4 D램 양산에 돌입했다.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DDR4 D램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는 향후 3~4년 동안 DDR3 생산 비중을 줄이고 DDR4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조만간 PC 시장도 DDR4 D램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텍은 DDR4 시장을 적극 공략해 매출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심텍 DDR4 매출은 100억~2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4분기 실적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올해는 주요 고객사 DDR4 생산 비중 확대로 관련 반도체기판(substrate) 매출은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심텍은 지난 2010년 D램 시장이 DDR2에서 DDR3로 전환되는 것을 기회로 9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 DDR4 시장 확대를 기회로 과거 영광을 재현한다는 포부다.
올 들어 기존 사업 분위기도 좋다. FC CP 매출은 올해 55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대만 중저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물량이 꾸준히 늘어난 덕분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는 멀티칩패키지(MCP)도 중국 내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확대로 모듈 PCB 매출도 올해 40~50%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됐고, 금값 시장 동향도 PCB 업체에 우호적”이라며 “심텍은 수출 비중이 높고 DDR4 기판 시장에서도 나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올해 상당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