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통신은 사물인터넷(IoT) 보안이슈의 상당부분을 잠재울 겁니다”
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만난 그레고아 리보디(Gregoire Ribordy) 스위스 IDQ 최고경영자(CEO)는 양자암호통신이 IoT 보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암호통신을 제대로 적용하면 보안적으로 완벽하다”고 자신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IDQ는 양자암호통신 분야 최고 기술력을 가진 업체로 평가받는다. 관련 특허만 30여개에 달한다. 시장 자체가 희소한 영역임에도 연간 50만달러 매출을 올린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이다.
특히 양자암호통신 대중화 열쇠인 ‘양자난수생성기(QRNG)’ 소형화 핵심기술을 보유했다. 현재 SK텔레콤과 연구개발 협력하고 있다.
리보디 CEO는 기존 통신을 테니스공을 주고받는 것에 비유했다. 중간에서 가로채 내용을 엿볼 수 있다. 그런 다음 원래 발신자에게 던져줘도 이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반면에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한 양자암호통신은 비눗방울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비눗방울은 만지면 터져버리기 때문에 정보를 빼낼 수 없다”며 “누군가 탈취를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도 금방 들통 난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IoT의 민감한 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중화가 힘들다. 관련 장비가 너무 크고 비싸기 때문이다. 양자암호통신의 거두 중 한 명인 니콜라스 지상 제네바대 교수의 지도를 받아 2001년 창업했으나 아무도 투자를 하지 않았다. 2011년 SK텔레콤을 만난 것은 두 회사 모두에게 기회였다.
그는 “다들 양자암호통신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SK텔레콤이 대기업으로는 최초로 진지한 관심을 가져주었고 덕분에 이 분야에서 ‘월드 리더’가 됐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이르면 하반기 양자암호통신 시범장비를 생산할 정도로 ‘꿈의 기술’ 양자암호통신 대중화에 성큼 다가섰다.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을 갖추고 국토가 크지 않은 한국은 양자암호통신을 상용화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더욱이 미래전은 총이 아니라 사이버 전쟁이 될 것이기 때문에 분단상태에서는 더욱 양자암호통신을 도입해 IoT는 물론이고 통신산업 전체 인프라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