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가세한 손목 위 2차 세계대전···또 다른 OS 전쟁터

‘애플워치’ 가세로 스마트워치 전쟁이 불붙었다.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이 독자 운용체계(OS)를 속속 채택하면서 독자 생태계를 누가 먼저 구축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올해 지난해 대비 무려 400% 폭풍 성장이 예상된다. OS를 선점한 기업이 독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애플은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디자인과 일부 기능만 먼저 공개된 ‘애플워치’ 세부 내용을 정식 발표했다. 애플워치는 다음 달 출시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올해 애플워치가 1000만~1500만대 판매되면서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출시할 ‘LG 워치 어베인 LTE’와 ‘화웨이 워치’, 출시일 미정인 삼성전자 ‘오르비스(코드명)’가 서로 다른 OS를 사용한다.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와 iOS가 시장 96%를 차지했다. 하지만 공급 초기인 스마트워치는 무주공산이다. 제조사별로 ‘탈(脫)안드로이드’ 전략이 한창이다. 범용성과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독자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플워치는 iOS를 쓴다. 화웨이 워치는 범용성을 고려해 안드로이드웨어를 채택했다. 안드로이드웨어는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에 최적화해 제작한 OS다. 스마트폰 OS 80% 이상을 안드로이드가 점령했기 때문에 호환성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G워치R에 안드로이드웨어를 썼던 LG전자는 어베인 LTE에 자체 개발 웨어러블 플랫폼을 적용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지난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통신 기능을 비롯한 특화 기능과 차별화 전략을 위해서는 자체 개발 OS 사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LG 워치용 LTE 통신과 자동차 연동 등 특화 기능으로 MWC에서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공개를 미룬 원형 스마트워치 오르비스에 타이젠을 탑재, 탈안드로이드 행보를 가속화한다. 스마트워치 시장 개척자 페블은 자체 페블 OS를 사용한다. 이번 MWC에서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을 모두 지원하는 신제품 ‘페블타임’을 내놓았다.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10을 앞세워 스마트워치 OS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한 제조사 관계자는 “최근 구글이 iOS와 호환되는 안드로이드웨어용 앱 개발에 나서는 등 스마트워치 OS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아직은 시장 초기여서 누가 개별 OS에 맞는 양질의 앱을 더 많이 만들고 호환성을 확보하는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요 스마트워치 OS

자료:업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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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