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용 방열소재 기술, 소재 강국 일본서 먼저 통했다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발광다이오드(LED)용 방열 소재가 부품소재 강국 일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내보다 더 높은 스펙 제품을 원하는 일본, 유럽 등 LED 업체로부터 주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10일 솔루나(대표 김호성)는 5W/mk 열전도도를 갖춘 LED조명용 금속동박적층판(MCCL)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LED 업체와 공급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TIM 일체형 MCCL과 일반 MCCL 비교 그림.
TIM 일체형 MCCL과 일반 MCCL 비교 그림.

솔루나는 지난해 말 출시한 제품을 최근 일본 중견 LED PCB 제조업체에 공급했다. 최근에는 일본 메탈PCB 제조업체인 TSS, 영국 스피릿 서키트 등과 샘플 테스트를 마치고 공급을 협의 중이다. 일본 대형 LED 패키지 업체인 시티즌LED와도 제품 공급 협상에 들어갔다.

MCCL은 LED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LED 광원에서 열을 빼내는 역할을 한다. 방열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만큼 빛의 양이 줄고 수명도 짧아질 수밖에 없다. LED 조명은 열로 방출되는 에너지가 70%에 이른다.

솔루나가 개발한 MCCL은 5W/mk 높은 열전도를 자랑한다. 국내는 아주스틸·두산전자·희성전자 등에서 유사 제품을 양산하고 있지만 2W/mk 수준이다. 솔루나는 MCCL 절연층에 가공능력을 높이려 알루미나 외에 추가 소재를 더 첨가해 성능을 높였다.

회사는 지난해 8월 화성 공장에서 5W/mk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현재 일본 고객 요청으로 7W/mk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이 분야는 덴카, NRK 등 일본 업체와 영국의 버키스트, 미국 레어드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3W/mk 이상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체 대부분은 NRK, 버키스트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내원 솔루나 개발팀장은 “일본 제품과 성능 테스트에서 3W/mk 동일 제품으로 30% 이상 높은 효율이 나왔다”며 “게다가 이들 제품보다 가격이 3분의 1가량 저렴해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최근 제품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루나는 국내에서도 영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애초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대기업 종속적인영업 구조로 시장 진출이 어려운 데다 TV BLU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높은 열전도 MCCL을 요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3W/mk와 5W/mk 수준 제품이 주류다. BLU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자동차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MCCL에 TIM(Thermal Interface Material)을 일체화시킨 신제품(TIMCCL)도 출시했다. TIM은 MCCL에다 LED 조명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는 부품인 히트싱크(Heat Sink)를 붙여주는 접착제다. TIM으로는 3M, 버키스트 등 고가 외산 제품이 주로 쓰이고 있다.

솔루나는 실리콘 소재에 기반을 둔 TIM을 MCCL에 기본 장착했다. 또 TIM 자체 열전도율도 크게 높였을 뿐만 아니라 두께도 절반 이상으로 줄였다.

성수현 솔루나 기술고문은 “일본 시장은 물론이고 대만·유럽·미국 등을 중심으로 고객 확보에 주력해 글로벌 방열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