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표준문서형식(ODF) 활용이 늘고 있다. 기존 특정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종속을 벗어나자는 취지다. 공공부문에서 ODF 사용을 적극 추진하면서 오피스 업계도 대응 마련에 한창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행정 업무용 SW에 문서표준으로 ODF 도입을 확대한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2월 정부3.0 사업과 관련해 “국민이 손쉽게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도록 데이터 이용 기반환경을 강화하고, 기관 간 정보공유 활성화를 위해 협업문화 확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방과 공유 취지에 맞춰 공공문서 장기보존과 지속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업계가 개방형 표준문서형식인 ODF 공공 활용이 늘 것으로 예측하는 배경이다.
ODF는 ‘오픈도큐먼트포맷’이다. 오픈소스 기반 오피스 SW로 사용해 개방성을 높인 문서 파일이다. 오픈오피스와 리브레오피스에서 호환 가능하다. 최근 세계적으로 개방성 확대와 비용 절감으로 ODF 도입이 급증했다. 지난해 영국이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문서를 개방형 표준문서형식인 ODF로 지정했다. 비용절감과 특정 SW 과점 방지가 목적이다. 이번 정책 결과로 영국정부는 내각 임기 내 약 2조원의 비용이 절감을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공공에서 ODF 확산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07년 당시 정보통신부가 행자부와 협의해 ODF를 행정업무용 SW 문서표준으로 채택한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해 8월 행자부는 국민이 제출하는 민원 신청서과 개방형 직위 공무원 응시원서에 ODF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순차적으로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민원신청서 등을 국민이 작성하는 과정에서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는 것이 정부3.0”이라고 말했다.
공공 ODF 활용이 늘어나면서 시장 대응도 적극적이다. 기존 한글과컴퓨터 HWP 파일 외 PDF와 ODF 사용 확산이 전망돼 관련 오피스 SW 호환성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인프라웨어는 폴라리스 오피스에 ODF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문서 포맷(DOC·DOCX)과 한컴 HWP 파일을 모두 사용 가능하도록 했다. 개방성을 강조해 문서 포맷 호환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컴도 기존 HWP에 집중했던 사업 전략에서 ODF를 포함한 다양한 문서 포맷 호환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MS 역시 오픈소스 SW 연동을 강화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개방형 표준문서형식 지원 확대로 국내에서 오픈 소스 기반 오피스 제품군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라이선스 비용 절감 이슈로 ODF 파일을 채택하는 사례가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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