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축소·중단설 등이 나돌았던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 삼성전자가 올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기존 낙후된 3라인에서 5라인으로 LED 관련 설비들을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다.
경기도 기흥 K1지역에 위치한 5라인은 기존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이다. 삼성전자는 이 라인을 개조해 LED 칩 생산라인으로 변경했다. 지금까지는 기존 3라인과 SR라인 두 곳에서 생산해 왔다. 삼성은 두 라인을 합쳐 하나의 라인에서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5라인에서 삼성은 4인치와 8인치 제품 모두 양산한다.
삼성전자는 LED 칩 제조공정 과정 중 핵심 장비인 유기화학금속증착장비(MOCVD)만도 150여대를 갖추고 있다. 단일 기업으로 국내 최대 보유량이다. 그 외 각종 포토공정 장비 등도 수백대에 이르기 때문에 이설 작업만도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5라인에서 사파이어 기판 LED 외에 실리콘 기판 LED 칩도 병행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3라인에서도 실리콘 기반 LED의 시제품을 일부 양산해 왔다.
삼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이 개발 중인 실리콘 웨이퍼 기반 LED의 성능과 수율이 크게 개선됐다”며 “다양한 활용처를 찾고 있으며 향후 추가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LED용 웨이퍼로는 사파이어 기판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MOCVD에 사파이어 웨이퍼를 넣고 갈륨나이트라이드(GaN)를 증착, 이를 통해 만들어진 에피로 LED 칩을 만든다. 사파이어 대신 실리콘을 사용하면 LED 가격을 보다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고 대형화도 용이하다. 삼성전자는 8인치 실리콘 웨이퍼 기반 LED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도시바에서 도 양산하고 있지만 사파이어 웨이퍼 기반 LED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져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