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억대 판매를 선언한 샤오미가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타임스는 샤오미가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아직 우리가 팔 수 있는 만큼의 물량을 만들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미 노트나 미4와 같은 고급형 스마트폰이 그렇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샤오미는 미4 디스플레이 패널과 미 노트 커버글라스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 부사장은 다른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특정 부품들도 그렇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부품이 부족한 이유는 협력업체들이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 공급물량까지 수주하면서 생산이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샤오미가 올해 목표로 내건 스마트폰 1억대 판매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올해 판매 목표치를 거론하며 8000만대에서 1억대라고 기존보다 낮춰 말한 바 있다.
업계는 시장 경쟁이 심화된 것도 샤오미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레노버 ‘쉔키’, 화웨이 ‘아너’, 쿨패드 ‘다젠’, ZTE ‘누비아’ 등 중국 내 대부분 업체들이 샤오미와 직접 경쟁하기 위한 스마트폰 브랜드를 출시한 상황이다.
기업 상담 전문업체 얼라이언스 디벨로프먼트그룹의 크리스 디안젤리스는 “1억대 달성은 매우 어려운 것”이라며 “샤오미는 그들이 목표로 한 동남아시아나 인도에서 신생 업체들과 전면전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도 샤오미가 지난해와 같은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8% 신장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자국 산업 보호정책으로 정부의 도움이 컸던 내수시장과 달리 인도 등 해외시장 개척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특정 소비자를 제외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같은 가격이라면 모토로라와 같은 익숙한 브랜드를 선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장기적 성장을 위해 진입해야하는 선진시장에서는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의 부정적 이미지와 특허 문제 등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