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정보컴퓨팅기술개발사업(이하 ‘차세정사업’)은 현재 5개 연구 분야 7개의 연구단이 소프트웨어원천기술에서 선진국 의존성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HCI(Human-Computer Interaction)소프트웨어원천기술연구단(이하 ‘HCI연구단’, 단장 홍민철 숭실대학교 교수)은 미래부와 연구재단으로부터 지난 2012년부터 연간 10억원을 지원받아 연구를 진행중이다.
HCI연구단은 차세대 HCI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 4개 대학 9명의 교수진과 30여명의 대학원생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단은 △다중정보를 표현하고 처리하는 기술 △다중정보의 인식 및 양방향 인터페이스 기술 △인지의도 기반 정보 변환 기술을 개발해 통합 환경에서 개발된 HCI 시스템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내용 등을 개발한다.
HCI는 본래 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 중심의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출발했다. 인간과 컴퓨터가 쉽고 편리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통적 HCI는 본인의 의사를 단일한 방식에 정제된 표현으로 전달해야만 컴퓨터로부터 유의미한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다양한 컴퓨터 입력 수단이 등장했다. 또 컴퓨터 비전 기술 및 생체 신호 등 인간 인지 정보의 입력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존의 입력방식이 아닌 다량의 입력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미래는 인간의 의도, 성향 및 지능이 HCI 시스템과 상호 결합된 지능형 컨버전스로 진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인간의 인지 정보를 획득, 처리, 인지, 변환, 전송하는 신개념의 HCI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HCI연구단은 이를 위해 2년 6개월 동안 기초원천 기술 개발을 포함해 다양한 성과를 이뤘다.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저널 및 유명 국제학술대회에 총 1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게재해 연구 결과의 이론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 국내외 특허 등록 25건, 출원 32건을 통해 연구 결과물의 응용적인 측면에서의 타당성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이외에도 산업체로의 1억5000만원의 기술이전 및 상용화 시제품 진행이 이뤄졌다.
HCI연구단은 차세정사업의 1단계 종료 시점인 오는 6월까지 협소 지역 환경에서 신개념 HCI 연구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막바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단계가 시작하는 올해 7월부터는 광역 지역 환경에서 환경변화에서 사용자 의도 인지 HCI 시스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홍민철 단장은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환경, 인간과 컴퓨팅 기기 간의 상호작용 및 집단 지향 서비스 플랫폼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인간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신성장 동력 기술로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민철 HCI소프트웨어원천기술연구단장
-HCI 연구가 필요한 이유는.
▲HCI 기술은 유비쿼터스 사회의 핵심 기술이지만, HCI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가 크다. 국외와의 기술 격차를 해소하고 차별화된 원천기술 및 융합기술의 연구 수행이 필요하다. 앞으로 컴퓨터 기술 발전이 ‘Computer on thing’의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미래 지향적인 기술을 요구하는 시점이다. 다양한 환경에 많은 사용자와 다수의 서로 다른 디바이스간 인터페이스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인지해 가장 적합한 형태의 정보 응답을 전달하는 신개념 HCI 기술이 필요하다.
-HCI SW 기초원천 기술의 어려운 점이 있다면.
▲HCI는 컴퓨터과학, 공학, 심리학, 사회과학, 디자인 등 다양한 학문 분야가 필요한 융합 학문 분야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적인 측면에서만 살펴봐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센서공학, 통신공학, 인지공학 등의 다양한 학문 분야 동향을 이해해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통해 가시적 원천기술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우수 연구자들이 장기적으로 동일한 목표를 갖고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