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으로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중소 게임개발사는 투자나 지원을 받기 어렵습니다. 에픽게임스의 엔진 무료제공 사업이 자본이 약한 스타트업이나 중소업체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성철 에픽게임스코리아 대표는 자사 게임엔진 ‘언리얼 무료화’ 정책의 의미를 “언리얼 엔진으로 게임을 만들어 성공한 회사들이 작은 회사에 다시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픽게임스는 최근 ‘언리얼 엔진’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언리얼 엔진은 고급 그래픽 표현이 가능한 최고급 엔진이다.
누구든지 언리얼 엔진을 마음껏 가져다 쓰고 그 결과물의 분기 당 매출이 3000달러를 넘으면 매출 5%를 에픽게임스에 로열티로 내면 된다. 이 모든 과정은 별도 추적 없이 자율적으로 진행된다.
박 대표는 “언리얼 엔진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면 로열티를 내지 않기 위해 숨을 필요도 없고 또 큰 성공은 아니지만 매출이 나온다면 개발사들이 이를 양심적으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스는 엔진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을 방침이다. 정액제로 돈을 내고 쓰는 회사나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사에 제공하는 엔진과 무료 엔진의 기능에 차별을 두지 않았다. 소스코드까지 넘겨줘 개발사가 자율적으로 게임엔진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했다.
박 대표는 “자본이 튼튼한 회사나 그렇지 않은 회사나 똑같은 기회와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언리얼 엔진을 쓴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퀄리티가 올라가면 산업 생태계 전체는 물론이고 에픽게임스도 그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에픽게임스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할 때부터 지사장으로 합류해 6년째 회사를 이끌었다. 소니(SCEK),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거치며 게임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에픽게임스 내에서 한국 기대치가 높다고 전했다. 국내 게임업계가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언리얼 엔진으로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했듯이 모바일게임 분야 역시 선도적으로 언리얼 엔진을 도입하며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이야기다.
박 대표는 “한국은 에픽게임스가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지역”이라며 “언어 지원 역시 영어에 이어 한국어가 2순위를 차지할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