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스마트금융 콘퍼런스]금융 민주화 실현, 핀테크에서 답을 찾다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스마트금융 & 핀테크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주제강연을 듣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스마트금융 & 핀테크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주제강연을 듣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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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대한민국 스마트금융의 이정표를 제시한 ‘스마트금융 & 핀테크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핀테크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규제 개혁과 글로벌 시장 진출, IT와 금융의 새로운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핀테크의 또 다른 말은 ‘새로운 시도와 변화’ ‘금융에 IT라는 옷을 어떻게 잘 입히느냐’로 귀결된다.

전자신문 주최 ‘스마트금융 & 핀테크 비즈니스’ 콘퍼런스 1부가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300석의 자리는 조기 매진됐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객석은 핀테크 해법을 찾기 위한 청중으로 붐볐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핀테크 비즈니스 촉발 이면에는 모바일의 급격한 변화가 있고, 대한민국 국민의 8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환경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첫날 키노트 강연자로 나선 마크 넬슨 비자카드 IT·리스크 총괄임원은 “한국이 IT강국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NFC 등 주요 기술에서는 글로벌 사용 운용성을 확보하는지가 선결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 구글, 애플 등 IT 대기업이 결제 체제 안으로 들어오고 있고, 참여 목적도 서로 다르다”고 밝혔다. 구글은 소비자 구매형태 파악을 바탕으로 한 광고시장, 애플은 차별화 단말기 등을 기반으로 한 디바이스 사용 확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김수화 라이나생명 상무는 “핀테크는 국내 금융업 성장전략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며 “금융 서비스 혁신의 동인이자, 새로운 도전의 양면성을 지니는 게 핀테크 산업”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핀테크 영역은 국내 금융기관의 유통영역(영업, 채널)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환경변화에 대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제언했다.

김 상무는 “고객접점 혁신을 넘어선 새로운 마켓 플레이스 발굴을 목표로 핀테크를 접근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그 밑바탕에는 참여사들의 협업체계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선 변기호 KB국민카드 부장은 핀테크의 접점에 서 있는 카드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 주목받았다.

변 부장은 “모바일 기기의 급격한 증가와 성장에 따라 온라인 결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과 시장 플레이어의 변화도 핀테크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핀테크의 시작은 간편결제, 좀 더 들어가면 원터치 결제가 주류가 될 것”이라며 “IT와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영역이 창출되는 ‘뉴 비즈’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핀테크는 지불결제에서 시작해 편리+보안성, 소통(소셜미디어 마케팅), 펀 콘텐츠(웹툰, 모바일 영화제) 등 다양한 이종산업 간 융합을 촉발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모바일 페이먼트’를 주제로 강연한 권영탁 하나카드 모바일팀장은 “핀테크 전쟁의 승부는 결국 오프라인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며 “특히 NFC기반 결제 플랫폼이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은 우선 결제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핀테크 전쟁에 참여했다”며 “금융사, 플랫폼 사업자, 대형 유통사 간 핀테크 선점 싸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이 중 대형 유통사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알리바바의 국내 진출 가능성은 물론이고 국내 유통사들이 자체 간편결제를 도입하고 있어 금융사와 IT기업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핀테크 시장의 승자는 모바일 종합금융사업자가 될 것이고, 전통 금융사도 개방적인 마인드로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후 세션 키노트에는 정대성 금융결제원 스마트금융 실장이 ‘핀테크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스마트금융 & 핀테크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주제강연을 듣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스마트금융 & 핀테크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주제강연을 듣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핀테크 원조기업으로 불리며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사장은 IT기업 관점에서 지급결제 시장의 특징과 성공요소에 대해 주제발표에 나섰다.

이 사장은 “간편한 결제를 가능하게 하려면 사용자와 금융기관, 가맹점 등 세 주체를 모두 모아야 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힘들다”며 “결제는 사용자 습관이기 때문에 기존 경험과 유사한 것이 간편한 것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간편 송금서비스들이 실패한 것은 송금 과정이 간편하긴 했지만, 기존 송금 경험과의 차이로 허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급결제망은 O2O 비즈니스로 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해외 성공적인 핀테크 사례 뒤에는 항상 함께하는 금융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핀테크는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 모두가 이익을 만드는 윈윈 비즈니스라고 정의했다.

핀테크 사업에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바로 보안이다. 핀테크와 정보보호는 상호 상충하면서도 첨예하게 얽혀 있는 악어와 악어새이기도 하다.

조규민 금융보안연구원 본부장은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과 신규인증기법의 취약성 등으로 핀테크 보안위협도 증가하고 있다”며 “핀테크로 인해 한국형 정보보호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안은 핀테크 산업에서 기본이자 필수, 편의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방법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준석 신한은행 부장은 핀테크의 본질을 ‘IT기업들의 금융 쿠데타, 금융의 민주화’로 정의했다.

부족한 금융인프라의 보완재로써 핀테크가 부상하고 있고, 해외 선진은행처럼 핀테크 스타트업기업과의 공조체계를 이제부터라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한국형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금융형 로밍’ 플랫폼을 만들어가자는 데 합의했다.

각종 규제와 사업자 간 온도차로 그동안 한국 핀테크 산업은 ‘해야 한다’는 의무감만 시장에 팽배한 것이 현실이다. 무엇을 위해, 그리고 왜 해야 하는지 나침반이 없는 상황에서 스마트금융 콘퍼런스가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