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용 반도체 시장규모가 2020년까지 네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사물을 인지하는 센서는 연평균 40%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지난해 90억8900만달러였던 IoT용 반도체시장이 연평균 29.2%씩 성장해 2020년에는 434억7200만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분야별로 가장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아이템은 센서다. 여러 사물에 장착돼 공기, 온도, 습도 등을 확인해 주는 센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억5100만달러였던 IoT향 센서 시장 규모는 2020년 101억1300만달러로 10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평균 40.0% 고성장세다.
PC CPU에 해당하는 프로세서는 연평균 27.3% 성장세가 기대됐다. 2020년 예상 시장 규모는 247억6400만달러다. 사물을 연결하는 통신용 반도체는 평균 26.0%씩 성장해 2020년 85억9500만달러 시장을 형성한다.
가트너는 사물인터넷이 확산되면서 반도체 업계가 기존 수요처 이외에 다양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IoT의 빠른 확산을 위해서는 탑재될 반도체 가격이 충분히 낮아져야 하고 전력효율과 보안성도 더 높여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IoT는 여러 시스템반도체 업체와 중소 파운드리 업계에 큰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IoT 반도체의 가장 큰 특징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다. 모든 사물이 최고급 스펙의 반도체만 탑재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중저가 칩 수요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제품이 규격화된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일부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IoT는 용도별, 사물별로 다양한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
반도체 업계는 자동차와 TV, 조명기구 등 다양한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IoT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수요 폭발적으로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반도체 시장을 고도화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가트너는 IoT가 미세공정을 갖추지 못한 중소 파운드리 업체에도 분명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300㎜가 아닌 200㎜ 파운드리를 유지하고 있는 반도체 제조사는 물론이고 높은 나노 공정만을 확보한 회사도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 시스템반도체 업체(팹리스)와 파운드리 간 협력체계도 IoT 시대에 더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표]IoT 반도체 시장 전망(단위: 백만달러)
*자료: 가트너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