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뉴질랜드가 지난해 11월 타결한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했다.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기계류, 철강, 건설, 식품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팀 그로서 뉴질랜드 통상장관은 23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존 키 뉴질랜드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한·뉴질랜드 FTA에 정식 서명했다. 양국은 FTA가 국회 비준동의를 거쳐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한·뉴질랜드 FTA는 한국이 타결한 14번째 FTA다. 이번 서명으로 우리나라는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연방 3개국과 FTA를 완료했다. 우리나라는 총 52개국과 FTA 협상을 타결지었고 이 중 49개국과 FTA 11건이 발효 중이다. 우리나라 FTA 시장규모는 타결 기준으로 세계 약 73.5%(발효 기준 60.4%)에 달했다.
뉴질랜드는 작년 기준 우리나라와 교역액이 32억6000만달러다. 우리나라는 주로 승용차와 건설 중장비, 화물자동차 등을 수출하고 뉴질랜드는 원자재와 목재, 낙농품, 육류 등을 수출하는 무역구조를 갖고 있다.
뉴질랜드는 수입액 기준으로 92%를 즉시 관세 철폐하고 7년 안에 관세를 100% 철폐한다. 한국은 수입액 기준 48.3%를 즉시 관세 철폐하고 96.4%에 대해 15년 내 관세를 철폐할 계획이다.
양국 간 FTA로 타이어와 세탁기는 즉시 관세가 철폐되고 냉장고, 건설중장비, 자동차 부품 등 대부분이 3년 내 관세가 철폐된다. 한국 공산품의 뉴질랜드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OTRA에 따르면 한·뉴질랜드 FTA로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기계류, 철강, 건설, 식품 분야에서 한국 기업 사업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다품종 소량 주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뉴질랜드는 한국 청년 워킹홀리데이 허용 인력을 현행 연간 1800명에서 3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국어 강사, 태권도 강사 등 10개 직종 한국인 200명을 최장 3년간 유효한 뉴질랜드 취업비자를 발급하는 일시고용입국 대상으로 인정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FTA 정식 서명으로 양국 관계는 경제 분야는 물론이고 문화, 인적교류, 안보, 국제협력 등 다방면에서 한 차원 더 높이 협력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며 “양국 수교 53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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