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기업 성공 스토리는 지난달 상장한 콜마비앤에이치가 꼽힌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콜마가 함께 설립한 회사로 2006년 연구소기업 제도가 도입된 직후 1호로 등록했다. 건강기능성식품과 기능성 화장품이 주력 상품으로 지난해 매출 1739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을 기록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고, 주가도 상승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초기에 참여했던 연구자에 대한 보상도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원자력연구원 지분율은 16.1%로 이를 현 주가로 환산하면 3000억원에 육박한다. 세금과 경비, 각종 비용을 제외한 비용을 핵심 개발자들에게 배분할 경우 최고 100억원 이상의 보상금을 받는 사람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콜마비앤에이치 신화를 노리는 연구소기업도 많다.
한국기계연구원이 2008년 설립한 제이피이는 지난해 12월 연구소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지분을 매각했다. 21.23%의 지분을 매각해 16억원의 매각 수익을 거뒀다. 제이피이는 설립연도 대비 3643% 성장하고 고용도 6배 증가했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나스닥 상장을 노리는 곳도 있다. 지난 2012년 연구소기업으로 등록한 아이카이스트는 플렉시블 터치패널 생산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중국 TCL과 5년간 스마트스쿨용 터치스크린 모듈 등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맺었다. 아이카이스트 측은 이 계약으로 연간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아이카이스트는 나스닥 상장 계획을 세웠고, 현재 주관사를 선정하고 있다. 내년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설립한 세이프텍리서치는 선박운항 시뮬레이터 관련 핵심 원천기술을 독점 보유해 주목받고 있다. 2012년 설립해 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1년 만에 46억원으로 뛰었다. 그동안 전적으로 외산 기술에 의존해왔던 국내 시장에 수입대체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는 연간 600억원이 넘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대규모 해외 수출 계약을 맺는 사례도 속속 나온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설립한 미코바이오메드는 최근 미국 엑세스바이오와 바이오메도믹스, 이탈리아 BSI와 휴대용 진단기기 등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5년간 5700만달러에 달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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