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미래포럼]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기존 인간 중심의 통신 패러다임에서 사물(Thing)이 통신의 주체로 참여하는 사물인터넷(IoT )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자동차, 냉장고, 자전거, 심지어 신발까지 정보의 생성과 통신 기능이 탑재되면서 새로운 ICT 기반의 융합서비스를 창출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은 ICT와 다양한 산업 간의 융·복합을 통해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홈, 헬스케어, 지능형 차량 서비스 등의 미래 서비스를 창출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얼마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었던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인 MWC 2015에서도 사물인터넷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주제였다.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가 연결된다는 개념의 사물인터넷은 그동안 실체가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이번 MWC에서 비로소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상품과 서비스가 줄줄이 등장했고, 향후 몇 년간 피트니스용 웨어러블, 스마트 워치, 스마트 글라스, 여러 기기의 상태를 추적하는 원격 센서 등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트너는 2020년이 되면 260억대의 장치가 사물인터넷을 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은 제외한 수치다.

향후 도래할 연결 중심인 사물인터넷 환경은 기존 기기 스마트화 중심의 모바일 환경과는 다른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통신 장비 기업인 시스코는 자신만의 용어인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을 ‘사람, 프로세스, 데이터, 사물 등 연결된 적이 없는 세상의 나머지 99%까지 모두 인터넷에 연결돼 실시간 상호 소통함으로써 가치를 생성하는 환경’이라 정의했다. 기존에 연결되지 않은 새로운 99%가 연결되기 때문에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다른 세상의 핵심은 사람과 사물 간의 모든 활동 및 연계 기록을 데이터로 수집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의 의의는 이러한 빅데이터(Big Data)를 가치 있는 정보로 가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특히, 퍼블릭 클라우드와 소셜 데이터 그리고 수많은 센서들이 생성하는 스트리밍 데이터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은 몇 분의 1초 사이에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해 각종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의사 결정 과정, 특히 다채널 실시간 마케팅과 같이 시간에 민감한 프로세스에서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다.

사물인터넷 활용을 위한 핵심 기반은 기존의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 비용의 10분의 1 이하로 엄청난 규모의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해 통찰력 있는 결과를 제공해 주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수집된 원천데이터를 고도화된 분석기법과 ICT에 접목한다면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또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서로 연결된 디바이스에서 수집하는 데이터 양이 증가할수록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및 분석 결과를 통찰력 있게 보여주는 가시화 기술에 대한 투자 증가가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자체 및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사물인터넷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피드백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실증 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나 기존 추진되고 있던 ICT 관련 사업과의 연계성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사업 중 밀접하게 연관된 주제에 대해 통합 추진 방안을 수립하고, 중복투자 방지 및 자원 효율성을 최대화해 사물인터넷 및 빅데이터 부문의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고 IT 선진국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백양순 한국IT융합기술협회장 bys87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