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완성차는 물론이고 부품 업체에도 마찬가지다. 자율주행 핵심인 정확한 주변 상황 인식과 차량 자동 제어를 위해 각종 센서와 제어 부품의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부품업체도 완성차 못지않은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 돌입했다.
델파이는 자사 능동 안전 기술이 모두 탑재된 자율주행 자동차로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 동부 뉴욕 맨해튼까지 총 3500여마일 횡단에 나선다고 밝혔다.
델파이 자율주행차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LA)를 거쳐 남부 도로를 자동으로 주행해 뉴욕으로 향했다. 델파이의 자율주행 기술이 집결된 아우디 ‘SQ5’는 내달 뉴욕모터쇼 개막 즈음해 목적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가 미국 대륙 횡단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대륙 횡단을 통해 자율주행차는 날씨, 지형 변화, 다양한 도로 상황 등 실질적인 주행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델파이는 실험실에서 얻기 어려운 중요한 자료를 취합해 능동 안전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델파이는 이미 다양한 자동차 능동 안전 시스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레이더 및 영상 시스템 기반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다양한 주행 관련 제어를 수행하는 초소형 고성능 프로세서 등이 대표적이다. 또 기존 ADAS 기능을 외부로 확장하는 무선 차량 통신(V2V, V2X) 기술과 실제 인간과 비슷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델파이 자율주행차는 사거리에서 정지 및 주행, 고속도로 합류 또는 도심 주행 중인 자전거 우회 주행 등 복잡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판단을 내린다.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적 난제를 속속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제프 오웬스 CTO는 “델파이는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와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로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다양한 주행 환경을 시험할 수 있는 미 대륙 횡단에 나서게 됐다”며 “이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자료는 차세대 자율주행차 시장에 최적화된 기술을 공급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