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가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상용차 운행 허가를 받았다. 실제 도로에서 시운전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다.
다임러 자율주행 트럭은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운행 면허를 받았다. 주 경계 안에 있는 고속도로에서 시험 운행이 가능하다. 다임러 트럭 북미 지사는 “다임러 자율주행 트럭은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는 면허를 받은 첫 상용차”라며 “미래에도 운전기사가 필요하겠지만 이들을 부르는 명칭이 물류 담당자로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임러는 자율주행 상용차가 구글이나 다른 자동차 제조사가 개발하는 자율주행차보다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볼프강 베르나르트 다임러 AG 경영이사는 “고속도로는 교차로나 신호등이 없고 보행자도 없어 복잡함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테드 스캇 미국트럭조합 기술 감독은 “업계가 기술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하며 다임러 자율주행 기술이 트럭 운전기사의 업무 강도를 덜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다임러의 자율주행 기능이 트럭 운전자들을 편히 쉴 수 있게 하지만 법으로 금지된 행동은 기존 운전상황과 마찬가지로 불가능할 전망이다. 회사는 주행 중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잠자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임러 트럭은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기술(AAC+)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한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간 거리와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전면 입체 카메라와 레이더센서 등을 함께 이용한다.
트럭 앞 범퍼에 있는 레이더는 장거리와 단거리 레이더 두 종류를 사용했다. 장거리용은 전방 약 250미터(m)까지 18도 시야각으로 먼 거리까지 탐지 가능하다. 단거리용은 약 70m 앞까지 130도 시야각으로 다른 물체를 감지한다. 입체 카메라는 약 100m 거리 내 45도 시야각을 식별할 수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