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 얼리어 리더를 만나다]<8>장석호 비씨카드 연구소장

“신용카드 업계에 최근 네거티브 방식이 도입돼 부가사업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비씨카드는 KT와 함께 빅데이터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입니다.”

[스마트금융 얼리어 리더를 만나다]<8>장석호 비씨카드 연구소장

장석호 비씨카드 연구소장은 최근 미래 사업으로 부상한 핀테크 분야 중 빅데이터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동안 빅데이터 사업은 여러 기업이 뛰어들고 있지만 이렇다 할 수익사업으로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 최근 카드사도 빅데이터 사업 육성에 나섰지만 각종 규제 등 발목이 잡혀 초기 사업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장 소장은 “이제 카드사가 결제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시대는 지났다”며 “앞으로 빅데이터 분야가 핀테크의 중요한 영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빅데이터 사업은 공익 목적으로 무료로 제공되는 부가서비스 형태로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정보를 유기적으로 조합하는 툴도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빅데이터 시장에는 금융사뿐만 아니라 IT기업 등 여러 사업 참여자가 있는데 이들 기업이 영세한 경우가 많다”며 “핀테크의 차세대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빅데이터 산업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아직 시장이 성숙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씨카드도 빅데이터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지만 내부데이터와 외부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조합하는 연구가 먼저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올해 따로국밥식 데이터를 최적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장 소장은 “내부데이터는 승인, 가맹점, 회원정보고 외부데이터는 각종 뉴스와 소셜미디어 정보가 있다”며 “각 데이터는 서로 보완 관계에 있지만 두 그룹의 연결고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소셜 데이터에서 특정 경향을 보이는 그룹을 특정하는 ‘고객 프로파일링’이 불가능하다. 이 같은 데이터 연결 노력이 없었기 때문에 기존 신용카드사의 빅데이터 분석이 과거 데이터 분석 기법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다.

장 소장은 “KT가 보유한 통신 CDR데이터와 비씨카드가 보유한 소비 데이터를 결합하면 최적의 빅데이터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며 “사회현상과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마케팅 기법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