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스타트업 페블이 신제품 ‘페블 타임’을 공개한지 한 달만에 판매액 2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 역사상 가장 많은 모금액이다.
페블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각)부터 이달 27일까지 킥스타터에서 신제품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페블 타임과 타임 스틸의 전체 판매액은 2034만달러(약 225억원)를 기록했다. 예약기간 동안 경쟁작 애플워치가 공개됐지만 오히려 그 이후 가격 등에 이점을 느끼지 못한 구매자들이 페블 예약판매에 몰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예약판매에 참여한 인원은 총 7만8741명이다. 전 세계 161개국 소비자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판매된 페블 타임과 타임 스틸의 개수는 9만5906개다. 저가 모델인 페블 타임은 평균 판매가 179달러(약 20만원)에 예약기간 동안 총 5만8966개가 팔렸다. 고가 모델인 타임 스틸은 평균 가격 250달러(약 28만원)에 같은 기간 동안 3만6940개가 팔렸다.
회사는 예약판매 종료 이후 대량 생산 전 기기 완성도를 더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4월 한 달간 기기 운용체계(OS)와 기기 외관 디자인을 다듬어 순차적으로 배송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페블 타임을 5월 , 타임 스틸을 7월부터 출하할 방침이다.
업계는 오는 4월 24일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는 애플워치와의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워치 최고가 모델이 17000달러(약 1800만원)에 달하는 만큼 전반적인 타깃 고객층이 페블과 다를 수 있지만 349달러(약 38만원)인 최저가 모델과의 경쟁은 기대할만 하다는 분석이다.
페블은 예약상품 배송 이후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업체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페블 타임과 타임 스틸은 흑백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전작과 달리 컬러 e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7일에서 10일간 유지되는 배터리 성능과 방수 기능도 갖췄다. 새 사용자환경(UI)을 적용해 과거, 현재, 미래로 나뉜 알림 및 정보제공 환경을 제공한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