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전자 계열사 간 벌어졌던 모든 법적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LG전자는 이 같은 내용의 합의서를 31일 공동발표했다.
양 사는 공동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상호 간 법적분쟁을 모두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독일 가전 전시회에서 조성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사장)의 삼성 세탁기 파손 혐의,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의 LG디스플레이 기술유출 혐의 두 건이 대상이다.
양 측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갈등에는 대화를 우선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업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분쟁에 법적조치 대신 대화와 협의로 원만히 해결키로 뜻을 모은 것이다.
양 측은 합의가 국익을 위한 선택임을 강조했다. 합의 배경으로 △엄중한 국가경제 상황의 슬기로운 대처 △소비자를 위한 제품·서비스 향상 주력을 꼽았다. 이 모든 것이 최고 경영진의 대승적 결정이라고 밝혀 양 사 수뇌부 간 합의임을 강조했다. 양 측 법무 관계자와 변호인은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고소 취하 등 필요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검찰에 의해 기소돼 재판 중인 두 사건에도 사법당국에 탄원서 제출 등 선처를 요청할 계획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