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품업계가 올해 스마트카 시장 잡기에 나선다. 차량 충돌을 피하는 기술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도시바 등 부품업체가 일제히 스마트카 부품 생산에 돌입한다고 5일 전했다. 경쟁이 심화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자동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은 34조엔 규모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2년의 두 배 수준이다. 특히 통신용 부품 등 스마트카에 탑재되는 최첨단 부품 수요는 2020년 1억1600만개로 2012년 보다 13배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바는 차량용 영상인식 반도체 샘플 출하를 시작했다. 야간에 보행자뿐만 아니라 표지판 색상도 식별할 수 있다. 이미지 정보를 분석하고 예상치 못한 물체 등을 감지하도록 설계됐다. 올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회사는 오는 2018년 유럽에서 시행 예정인 자동차 안전기준에 대응하고 충돌을 피하는 차세대 운전 보조 시스템에 적용하겠다는 목표다. 자동차용 첨단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20년까지 3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알프스전기는 스마트폰 부품 개발로 축적한 기술을 자동차 부품에 적용해 차량 간 통신을 위한 무선 모듈을 개발했다. 올해 양산한다. 미쯔미전기도 야간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부품을 생산한다.
TDK는 자동차 제어 정밀도를 높일 수 있는 센서를 올해 출하한다. 총 250억엔(약 2300억원)을 투자해 일본 아키타현에 자동차 부품 생산을 위한 신공장을 마련했다. 이 밖에 소니와 파나소닉도 스마트카 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해 세계 스마트카 개발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비중은 오는 2035년 1180만대로 세계 자동차 시장 10%를 차지할 전망이다. 닛산 자동차는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미국 구글 등 IT 기업도 개발에 나섰다.
(단위: 조엔)
(자료: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