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자사 웨어러블 기기에 알리바바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를 도입한다.
샤오미가 알리바바 금융계열사 안트파이낸셜(Ant Financial)과 웨어러블용 모바일 전자결제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고 5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중국 대형 IT기업이 독자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력은 알리바바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의 모바일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 ‘알리페이 월렛(Alipay Wallet)’을 샤오미의 스마트 팔찌 ‘미(Mi) 밴드’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미밴드가 착용자 신체 정보를 식별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본인인증을 거쳐 비밀번호 없이도 결제할 수 있다. 결제는 애플페이처럼 근거리무선통신(NFC)을 기반으로 하고 결제 정보는 암호화돼 알리페이에 실시간 전송된다.
알리페이와 미밴드 간 연동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최신 알리페이 월렛 버전이나 샤오미 스마트폰에서 제공된다. 차기 버전은 애플 iOS와도 호환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당초 일각에서는 샤오미가 독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샤오미는 지난 1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금액 충전, 이체, 이자 지급 등의 기능을 담은 모바일 지갑 시범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시행하기도 했다. 당시 모바일 결제 기능은 제외됐다.
이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공식 웨이보에 날개 달린 돼지 저금통 그림과 중국에서 ‘더치페이’를 의미하는 ‘AA’가 쓰여진 붉은 색 바탕 포스터를 올리면서 중국 외신은 샤오미가 애플페이나 삼성페이처럼 자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공개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향후 추가 협력도 점쳐볼 수 있다.
샤오미는 올해 제품 구성을 전자기기 전반으로 확장해 자사 ‘미유아이(MUI)’ 플랫폼을 키워 ‘글로벌 스마트홈’ 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미밴드 외에도 다양한 웨어러블 및 스마트워치 제품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샤오미는 최근 중국 베이징 본사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미 스마트 체중계(Mi Smart Scale)’, 55인치 스마트TV ‘미TV2(Mi TV2)’, 스마트폰 ‘미 노트(Mi Note) 핑크 에디션’ 등 5가지 신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