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30일과 31일 각각 중국 텐센트와 모바일게임, 온라인게임 계약을 발표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발표 이후 이틀 연속 상승해 30일 17만2000원이던 주가는 4월 2일 18만원대를 뚫었다.
#한빛소프트는 지난달 26일 자사 모바일게임 ‘FC 매니저’ 텐센트 서비스를 확정지었다. 이후 70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가 급상승해 2일 기준 1만2000원선을 돌파했다.
중국기업 텐센트에 따라 게임주가 울고 웃는다. 국내 시장이 한계에 부딪히며 게임업계 중국시장 종속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간접영향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인다
파티게임즈는 지난 3월 26일 모바일게임 ‘아이러브커피’가 베트남 VNG를 통해 현지에 서비스 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27일 오전 주가가 7% 이상 치솟았다. VNG와 파티게임즈 모두 텐센트가 투자한 게임퍼블리셔, 게임사다.
텐센트를 통한 ‘아이러브파스타’ 중국 진출 소식이 늦어지는 가운데 텐센트 간접양향권(VNG) 소식만으로도 기업가치가 치솟은 것이다.
위메이드와 액토즈는 텐센트가 중국에서 ‘미르의전설2’를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동반상승했다.
텐센트가 베이징에서 30일 진행한 2015년 모바일 게임 라인업에 ‘미르의 전설2’를 모바일게임으로 재해석한 ‘열혈전기’가 포함됐다는 소문이 시장에 급속히 퍼지며 31일 두 회사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공식적인 확인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 소문을 강력한 호재로 판단했다.
텐센트는 2008년부터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등 한국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며 게임 비즈니스를 크게 키웠다. 중국 온라인·모바일게임 마켓의 큰 손이다. 소싱, 출시 단계에서 워낙 철저한 사전 검증을 진행해 텐센트를 통해 중국시장에 게임을 내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텐센트가 워낙 중국에서 강력한 퍼블리셔다보니 이름만 언급돼도 일단 주가상승 요인이 된다”며 “중국에서 중박만 터뜨려도 국내 대박과는 차원이 다른 몇배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게임사 입장에서도 텐센트 이슈를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섣부른 호재 판단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연간 1조원 매출을 올리는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를 제외하면 텐센트가 크게 성공시킨 한국게임이 없다”며 “중국 시장이 크기는 하지만 그만큼 변수도 많고 게임별 마케팅 지원도 달라 텐센트·중국 진출이 곧 성공과 이어진다는 인식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