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산업 활성화로 일상생활이 편리해진 반면에 대한민국 소비자는 텔레마케팅(TM)과 스팸 전화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최근 스팸에 이어 스미싱 문자까지 급증하고 있어 스팸 금융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전자신문과 스팸전화검색서비스 기업 ‘뭐야이번호’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금융권 텔레마케팅·스팸 현황을 국내 최초로 추적했다. 이번 조사는 800만 다운로드를 기록 중인 뭐야이번호 앱의 스팸신고, 전화 발신 기록을 활용했다.
◇5일간 금융 텔레마케팅(TM), 1200만통
지난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뭐야이번호 사용자에게 발신한 금융권 6개 업종과 7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금융권 전체 TM 발신량은 1200만통을 넘어섰다. 특히 카드사의 발신량은 압도적이었다. 은행과 캐피털, 생명보험업종 TM 합계와 맞먹는 수준이다. 반면에 증권사는 카드사 대비 1% 수준의 발신량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금융업체별 TM 발신순위를 보면 상위 10개 업체의 발신 비율이 전체 67.6%를 차지했다. 카드사 5개, 은행 3개, 생명보험 1개, 캐피털 1개사가 불명예 TM왕으로 등극됐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텔레마케팅을 하는 금융사는 신한카드로 나타났다. TM 발신이 가장 많은 10개사 중 신한카드 발신 비중은 16.1%에 달했다. 뒤를 이어 삼성카드 9.0%, 현대카드 7.5% 순이었다. KB국민은행과 국민카드는 5.0%, 삼성생명 4.9%, 신한은행 4.6%, 하나캐피탈 4.6%, 농협 4.5%로 금융권 TM 발신 10위사에 랭크됐다.
업종별 TM 발신순위를 보면 은행 부문에서는 KB국민은행이 TM 발신 1위를 기록했고 신한은행, 농협, 씨티은행, 기업은행 순이었다. TM이 가장 많은 카드사는 신한카드가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삼성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KB국민카드 순이었다. 캐피털 부문은 하나캐피탈이 1위, 현대캐피탈, 씨티캐피탈, 신한캐피탈, 롯데캐피탈이 TM 발신순위 톱5에 랭크됐다. 손해보험은 현대해상, 삼성화재, 동부화재, 롯데손해, 흥국화재 순이었고 증권 부문에선 현대증권이 1위, 뒤이어 대신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순이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카드사 TM 발신 합계가 은행+캐피털+생명보험 TM 전체량과 맞먹는 결과를 기록했다.
◇스팸신고 가장 많은 곳 신한카드 1위, 하나카드 2위
TM보다 더욱 골치 아픈 것이 바로 스팸전화다. TM이 불특정 다수에게 거는 일반 마케팅 목적의 전화라면 스팸전화는 금융사기로 연결되는 금융사 사칭을 포함한다. 또 TM 중 수신자가 거부감을 느끼는 전화를 말한다.
금융권 스팸 인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카드사, 은행, 캐피털,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사 순으로 TM 순위와 비슷했다.
카드사는 다른 금융업종의 스팸신고를 합한 수치보다 25% 이상 높게 나왔다.
전자신문과 뭐야이번호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사용자가 등록한 금융권 6개 업종, 70개사 전화번호 평가 내역을 추적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스팸신고를 당한 금융사는 신한카드로 2~5위 업체 신고 합계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스팸신고 현황을 보면 카드사 5개, 은행 1개, 캐피털 2개, 생명보험 1개, 화재보험 1개로 나타났다.
금융권 스팸신고 톱10은 신한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삼성생명, 동부화재, 현대캐피탈, 하나캐피탈, 국민카드, 농협 순이었다.
업종별로 분류하면 은행 부문에서는 농협이 1위, 뒤이어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외환은행 순이었다. 카드부문은 신한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외환카드가 상위 5위 안에 랭크됐다. 캐피털 부문에선 현대캐피탈, 하나캐피탈, SC캐피탈, 씨티캐피탈, 롯데캐피탈 순이었고, 생명보험 부문 삼성생명, 라이나생명, 동부생명, 흥국생명, 교보생명이 뒤를 이었다. 손해보험 부문은 동부화재가 1위, 현대해상, 한화손해, 흥국화재, 삼성화재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사기로 악용되고 있는 스미싱 부문에서는 금융업종 중 신용평가사가 이름을 올렸다. ‘마이크레딧 신용평점 변경 확인 안내’와 ‘크레딧뱅크 신용평점 변경 확인 안내’가 가장 많았다.
한편 전자신문은 국내 언론사 최초로 뭐야이번호와 함께 대한민국 TM·스팸·스미싱 실태 보고서를 매주 독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