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고 싶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보수를 혁신하는 ‘여당판 제3의 길’을 제안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경제는 중도, 안보는 보수’ 기조를 바탕으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보수성향이 강했던 기존 여당 입장에서 볼때 중도나 중도 좌파적 정책까지도 과감하게 내세우며 새누리당도 시대 흐름에 맞춰 혁신하고 변화해 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간 치열한 중원 쟁탈전을 예고했다.
유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새누리당은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다”며 “성장과 복지가 함께가는 균형 발전을 추구하겠다”고 선언했다.
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과 중산층의 편에 서겠다”며 10년 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양극화 해소’를 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같은 주장에 앞서 2012년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과 관련한 134조5000억원의 공약가계부를 더 이상 지킬 수 없는 점을 반성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제 우리 정치권은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 여야 간에 중부담-중복지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는 만큼 우리는 국민의 동의를 전제로 이 목표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