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통신사에 공급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초도물량이 25만대 수준으로 파악됐다. 초도물량은 제품 출시 이전에 통신사에 공급하는 물량으로 예년의 10만대 가량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달 내 20만대가량 추가로 공급돼 4월에만 총 45만대가 시장에 풀릴 전망이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이동통신 3사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초도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통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8만~10만대 안팎의 물량이 공급됐다. 예년 이통사별 공급 초도물량은 3만~4만대 수준이었다.
국내 초도물량이 늘어난 것은 삼성전자가 1차 출시국을 줄이고 마케팅 집중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인도 등 전략 국가 20곳으로 1차 출시국을 한정했다. 지난해 ‘갤럭시S5’를 120개국에서 출시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과거와 달리 국내에도 넉넉한 물량이 보급될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시장 기대가 예상보다 큰 만큼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삼성전자와 추가 물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출시하면서 국내 물량 공급 방식에 변화를 줬다. 과거엔 소량을 제작해 공급을 하고 시장 요구에 맞춰 추가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을 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초기부터 적잖은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업계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국내에서 첫 달에만 40만~5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예약판매를 진행한 이통사들은 하나같이 고객 반응이 뜨겁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갤럭시S6 엣지 인기가 높아 넉넉한 초도물량에도 갤럭시S6 엣지는 공급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렇게 많은 물량을 초기부터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통사 역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물량을 공급받기 위해서 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글로벌 초기 생산물량도 1300만대로 당초 계획보다 100만대 늘려 잡았다. 3월에 500만대, 4월에 800만대를 생산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한 모델당 연간 판매량은 3000만대 정도다. 초기 생산량이 1300만대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